[깡문칼럼] 목사가 만능 신인가? 기독교인들 정말 왜 이러나.

목사는 전능한 신이 아니다, 방역당국 지침을 어기고 아직도 숨어있는 교인 있다?

2020-03-16     이강문 주필

희대의 사기꾼 이만희가 이끄는 신천지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진작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정부와 방역 관계기관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으나 아직도 요소요소에 숨어있는 신도들과 시설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총회장이 직접 두 차례나 큰절을 올리며 용서를 구했다. 신도들은 이같은 총회장의 모습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내 입장도 같은 마음이다, 감동적이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

여기서 전문가들의 해석도 비슷했다. 신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내부 단합에 한몫 했을거라는 설명이다. 이후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 대중들이 실제로 이같은 기자회견을 보고 신천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한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이만희의 사과는 허울 좋은 무뉘만 사과로 신천지 내부 단결과 결속이라는 목적은 이뤘지만 기자회견 자체에서 총회장과 지도부가 강조한 코로나19 사태의 해결과 정부당국 협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은 쉽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천지 측이 이때까지의 대응과정에 대해 설명했지만 명단 누락 등의 문제제기에 뒷받침된 근거들을 불식시킬 만큼 자세하지 않았다는 점, 이 총회장이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면서도 결국에는 신천지 시설 폐쇄로 협조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한 점 등은 오히려 국민들의 공분을 키운 꼴이 됐다.

정부와 국민들은 총회장의 사죄나 용서, 큰절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종교단체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 등의 협조일 것이다.

특히 16일 대구지역 신천지 대구교회의 공과금 지급 시설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5개가 많은 총 3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구시의 브리핑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의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부동산 현황자료(1부, 달서구)와 재정회계 대장(2권), 증빙서류철(8권)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측이 임차료·이용료 등 공과금을 지급하는 39개 시설이 파악됐다.

이중 34개 시설은 이미 시에서 폐쇄하거나 관리 중에 있지만, 5개 시설(전도사무실 1개, 동아리연습실 4개)은 뒤늦게 발견돼 추가 조치가 예정된 것이다. 또 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명부(53권)와 각종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신천지 12개 지파 교인 수는 전국적으로 19만39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이중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다대오지파 교인 수는 1만3029명이다. 대구교회 소속 교인은 9007명이다. 이는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대구 거주 교인 8528명보다 479명이 많다. 이 479명 중 일부는 대구에 주소를 두지 않은 타 지역 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교인이다.

시는 전화번호 불명·성명 중복 등으로 조회되지 않는 4명은 질병관리본부의 협조를 얻어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몇 번의 경고와 조치에도 숨어있는 교인들과 시설들이 적발되는 것은 ‘협조’를 약속한 종교단체를 더욱 의심하게 한다.

모두가 코로나19 감염원 퇴치에 전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현 사태에서 마지막까지 이를 방해하는 이단의 조직으로 남을 것인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