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코로나 맞선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시작하는 공생 협력사회.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재산세 한시적 인하 등이나 지역 화폐·상품권을 지원해주는 내용.

2020-03-05     이강문 주필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공포·위축·우울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모처럼 어러운 중,소자영업자들을 미소짓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마치 가뭄에 단비 내리듯 코로나에 맞선 상생물결이다. 대구 서문시장 등 일부 건물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휴업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또 한 건물주는 이번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며, “나도 밑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운동에 형편이 좋은 건물 임대인들이 대규모로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건물주들의 사정이 다 같지는 않다. 건물주들 중에서도 받고 있는 월세 등이 당장 생활비와 직결되는 경우도 있는 등 금액을 삭감하기도 힘든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에 미담으로 퍼치는 몇몇 사례들만 보더라도, 이같은 흐름이 계족 이어지며 큰 파장이 된다.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인터넷과 SNS에 올라오는 소상공인들의 글에는 매장의 마감정산표에 떡하니 찍혀있는 ‘0’을 인증하는 사진이 첨부돼 있다.

그래서 가게를 열어도 마이너스라 아예 문을 닫고 휴점하는 가게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확진자 증가세는 줄어들기는 커녕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2주에서 최대 2달까지도 확진자 증가세 ‘정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때문에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상권이 얼어붙었고, 도심과 시내가는 활력을 잃었다. 지역 단위의 작은 매장들은 더욱 심하다. 마트와 전통시장, 음식점, 피시방 등 다중이용 시설은 주민 발길이 뚝 끊겼다.

하루종일 손님이라고는 한 명도 보지 못한 가게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하루 매출이 중요한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태가 지속되면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문에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하고 점포 문을 아예 닫아버리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정유탁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는 단기적으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 중심의 중소 여행 서비스업에 심각한 피해가 집중되고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 수출과 제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상공인과 기업, 지역 경제활동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밑바닥을 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여전히 부족해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코로나19의 위협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무너진 가운데, 소상공인의 아픔을 나누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통시장 등 소규모 건물주가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민간 운동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연대하고 사회적으로는 훈훈한 미담을 남겨 모두가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착한 임대료를 확대 장려할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린 건물주 등에게는 인하한 임대료의 일부분을 보상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재산세 한시적 인하 등이나 지역 화폐·상품권을 지원해주는 내용 등이다. 최근 SNS 등으로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경북’같은 해시태그를 단 글이 퍼지고 있다. 

지역을 향한 기부 등 온정의 손길도 끊이지 않는다. 지역경제는 어느 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이겨내며 공생하는 길이 바로 개인을 위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