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정부는 코로나19 장기전 대비 철저한 사전 준비를...

코로나19로 문화공연 예술계 빈익빈부익부 심화된다.

2020-02-26     이강문 주필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25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관련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회의에 참석했던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자가격리 대상자와 함께 회의를 했다는 건데, 이 부시장은 장관과 경제인들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어제 오후 늦게 받았다. 이승호 부시장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여기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주요 장관들도 함께 했다.

이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 자리에도 이승호 부시장이 함께 있었다. 대책 회의에 참석했던 장관들은 물론이고 대구시장 상인들과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DGB대구은행 회장 등 대구를 대표한 경제인이 대거 참석했다.

대구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이 근무하는 북구 산격동 별관의 101동과 111동을 오늘 하루 폐쇄하고 소독합한다. 대구시청 직원의 절반 가까이는 일단 오늘 하루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25일 오전 현재 전국적 코나19 확진자수는 확진환자 1,146명, 격리해재 22명, 사망 11명, 검사진행 1,6734명이다.

특히 올해는 2020 연극의 해다. 코로나가19 슈퍼진원지의 대구남구에 대명동에는 문화예술 공연거리가 상존한다. 여기에서 코로나19로 문화공연 예술계가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어 문화예술계가 고사직전이다.

연초부터 중국에서 불어 닥친 코로나19가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추세가 수그러들지 아니하고 대구경북에서 오히려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폭증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위기를 맞았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아직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있지만(24일 오전 기준) ‘심각’ 단계에 준해 대응하라는 정부의 지침도 밝혀진 상태다. 해외방문 경력이나 확진자와의 확실한 접촉으로 감염을 걸러내는 초동 대응으로는 이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구경북은 코로나19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나아가 지역 경제까지도 힘든 상황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고, 최근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와 밀폐된 실내 공간을 꺼리는 경향은 더 짙어졌다.

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나흘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6배로 불어나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추가 확진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고, 사망 소식도 10여명으로 들려오며 코로나19 공포는 쉽게 잡힐 것 같지 않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공연계의 어려움은 날마다 더해져 가고 있다. 23일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토요일 공연 예매 건수는 2만9327건을 기록했다. 예매 비율은 6.6%다.

토요일은 공연 관객이 가장 많은 요일이다. 대구 신천지교회발 집단 확진 사례가 나타나기 전, 코로나19 소강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지난 15일 토요일의 공연 예매 건수는 3만6228건, 예매 비율은 8.1%였다. 22일 토요일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나는 대목이다.

지난달 넷째 주 44만건이었던 주간 예매 건수도 다섯째 주 43만건, 이달 첫째 주 32만건에 이어 둘째 주에는 31만건으로 급감했다. 공연계는 사회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불황을 겪어 왔지만, 지난 2014년의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도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더 큰 타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막막하게 한다. 더욱 문제는 공연계의 빈익빈부익부다.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맞지만 지금도 인기 공연은 빈자리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톱스타들이 출연하거나 큰 공연장에서 대형 기획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객석의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경우에는 공연장에서 방역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열감지 화상카메라 설치나 손소독제 배부 등의 예방이 잘 되어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잘 돼 있는 것이다.

반면에 소극장과 대학로 공연, 어린이 공연들은 연달아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에도 관객이 많지 않은 공연들은 취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어린이 공연 역시 아동들이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로 성인보다 더욱 관람을 꺼리고 있다.

소극장에서도 손 세정제를 다수 배부하고 관객들을 위한 마스크 비치, 출인문 손잡이와 객석 의자의 세척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 홍보가 가능한 대형 공연장에 비해 소극장은 방역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잡기는 힘들다.

이렇게 공연을 취소하더라도 문제가 된다. 공연이 중간에 취소되더라도 대관료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공연계에는 이번 사태처럼 천재지변에 대한 지침이 취약한 탓인데, 이 때문에 공연계의 임금 체불 등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는 2020 연극의 해가 무색해진 실정이다. 지난 20일 문체부는 공연업계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을 알렸다. 하지만 공연계는 이번 사태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같은 위기를 맞기 쉬운 구조다.

코로나19 사태를 막아내고 나서는 유사 사례에 대한 매뉴얼과 예산의 확보, 지원 사업 제도 등의 공연계를 위한 기초·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