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코로나19 책임?... ‘공천’에 목말라 혀 베일라!

국정농단 조력 부역자의 원죄를 통감 의원직 즉각 사퇴하라.

2020-02-23     이강문 대기자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 출신으로 국정농단 부역 조력자인 대구 중남구 지역구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의 입이 위태롭다. 지난해 내내 '문재인 대통령 저격수'로 보수층이 두꺼운 대구 중·남구지역의 표심을 자극했던 그의 입이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더욱 거칠어지고 메말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SNS를 통해 올리는 글이 정상적 비난이나 합리적 지적이 아닌 비난을 위한 비난이요 비판이 아닌 저주에 가깝다는데 있다. 또 그런 글을 쓰는 목적은 오직 하나 당내 공천을 원해서라고 읽힌다는 점이다.

▲ 사진 출처 = 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 저격수로 이름 새긴 곽상도 ‘경거망동’의 뜻은

곽상도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한껏 비난 했다. 즉 “코로나 슈퍼전파자는 아무래도 문재인 정부 같다”면서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30명이었을 때 신중히 행동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

이어 “중국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국민 생사가 위협받고 있는데 이게 할 소리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면서 “지금 즉시 중국인 출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국익이자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거망동이 ‘코로나 재앙’을 불렀다. 코로나 슈퍼전파자가 정부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입니까?”라면서 비판의 날을 한껏 세웠다.

그의 이 같은 비판은 22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짜파구리 파티를 열 때 대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대구에서 처음 코로나가 발병한 것처럼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면서 “문재인은 우리나라 대통령입니까? 중국 바지사장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또 “중국인 입국 금지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역행하는 초기 대응 실패가 화를 불렀음에도 인정하기 싫어 대구로 화살을 돌리는 문재인 짜장들의 작태에 분노가 치민다. 문재인 정부는 특정 지역을 코로나 재앙의 재물로 삼으려는 저열한 수작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 ‘단순실수’가 코로나 재앙의 재물로 삼으려는 저열한 수작?

곽상도 의원의 이 같은 글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그가 21일 올린 글의 핵심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30명이었을 때 신중히 행동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과 또 하나는 ‘지금 즉시 중국인 출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국익이자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주장이다.

먼저 확진자 30명 이었을 때 정부가 과연 그의 말처럼 신중히 행동하지도 않았고 또 경거망동을 했을까? 받아들이기 힘든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재난적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관련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막연한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 앞장서 재난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곽 의원은 이날 손혜원 의원과 주진형 전 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마스크 미착용을 말했다며 ‘경거망동 한 것’이라고 깎아내리기 바빴다.

그렇다면 그의 주장에서처럼 지난 2월 8일경 무렵 건강한 사람의 일상적 생활에서의 마스크 미착용이 ‘경거망동’ 하거나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를 촌스러운 행동으로 치부했다'는 그의 주장이 타당했을까?

질병관리본부가 밝히고 있는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다.

▲물과 비누로 꼼꼼히 자주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 피하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특히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 시 마스크 꼭 착용 등이다.

그리고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권고지침에 따른다면 건강한 사람의 일상생활에서의 마스크 미착용이 신중하지 못하고 경거망동이라고 까지 폄하할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진앙지로 국가적 재난으로 치닫기 한참전인 2월 8일 이었고 주진형 부실장의 발언 또한 2월 11일 경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애교수준이다.

곽 의원의 주장은 22일 글을 바라보면 위태롭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비난에 눈이 멀어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이는 국회의원이라는 책임 있는 위치에서 행해서는 안될 수준이라고 보인다.

실제 그는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에서 처음 코로나가 발병한 것처럼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정상적 비판이라기보다는 저주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는 정부의 해명을 들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정부는 보도자료 명칭에 잘못 쓰였다는 점을 확인한 즉시 해명하고 이를 수정했다

즉 “보도자료 제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대구 코로나19라는 명사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이 나가게 됐다”며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상처를 받은 대구 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에 더 주의와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사태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특정 지역을 코로나 재앙의 재물로 삼으려는 저열한 수작을 멈추기 바란다”는 그의 일갈은 그래서 애처롭기 까지 하다.

◆ 신천지 대구교회 소재지는 미래통합당 곽상도 지역구 ‘대구 중남구’

곽상도 의원의 이 같은 비판 또는 비난은 그가 4.15 총선에서 공천을 따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지적이 정치권과 지역민의 입에서 흘러 나온다.

앞서 지난해 그는 스스로 '친박'(친 박근혜)임을 인정하며 이번 총선에서 '조건부 불출마'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 때문에 그가 계속해서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난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박근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인 것.

하지만 결국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고 남을 비판하는 자는 그 비판의 날에 자신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진리다. 특히나 그가 비판의 날을 한껏 세우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는 바로 그의 지역구인 남구 대명로 81번지(대명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먹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다. 우리 격언에 본인의 잘못을 숨기려 거짓말로 남의 탓으로 돌린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곽 의원은 지역구 유권자들의 민심의 밥솥에 국물이 끓는지 또는 넘치는지도 잘 모르면서 연일 정부 탓만 늘어놓는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 제발 그럴 시간에 지역구에 내려와 지역의 민심이나 살펴달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곽 의원에게 한 마디 한다면 ‘공천에 목이 말라 그렇게 말의 비수만 계속해서 날리다가는 그 비수에 자신도 베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한편 미래통합당 대구 중남구 지역구 경선은 곽상도 의원과 함께 김희국 전 의원, 임병헌 전 남구청장, 배영식 전 국회의원, 장원용 전 대구MBC보도국장,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 6명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또 TK 지역에 코로나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당초 20일로 예정돼있던 미래통합당 대구 지역 공천 면접도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