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진영과 이념 타파 보수 개혁으로 수구를 탈피해야

보수든 진보든 구습은 탈피하고, 개혁은 상대보다 더욱 날카로워야 한다.

2019-11-22     이강문 주필

선거의 계절인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진영간 대결전이 다가오고 한치도 양보 없는 정쟁의 투쟁으로 내 달리고 있다. 이번 총선과 다가오는 대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하드와 소프트의 대결이 될 것이다.

보수(保守)란? 보전하여 지킴, 즉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 진보(進步)란? 발달, 발전(정도·수준 등이 나아짐) 진보는 평등이 매우 중요한 단어이며, 그러타고 본인의 경제수준이 일정 수준이상 높을수록 사회적위치가 높을수록 보수를 지지할 가짜 이중성격의 확률이 많다.

지난 선거에서는 풍족한 콘텐츠의 진보 세력들이 정신적으로 나약해 빈곤한 콘텐츠의 한나라당 180석을 장담한 타이타닉 같은 거함을 순식간에 침몰시켰다. 소프트의 디지털화 개혁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던 하드의 보수를 몰락으로 장악해 이긴 것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거 결과였다. 민주당 세력의 진보와 한국당 세력의 보수의 대회전은 진작 펼쳐지고 있었다. 1998년도 대선에서는 디지털로 무장하고 진보를 표방한 김대중 후보의 민주당이 풍족한 자금력을 가진 보수의 막강한 아날로그를 힘의 열세 속에서도 몰락시켰다.

차기 21대 총선은 과연 어떨 것 같은가? 총선거는 차기 대선 바람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시대의 바람'을 등에 업은 쪽은 가속기의 페달을 밟을 것이고, 가슴에 총을 맞는 쪽은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지난 일본 정가에 일본 총리를 뽑는 대표선거에 다루토코 신지란 생소한 인물이 출마한 일이 있었다. 그는 5선의 중의원이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민주당 1세대이자 당시 재무상인 간 나오토에게 졌다.

하지만 당락과 관계없이 그의 출마는 주목할 만했다. 그의 경력이 일본 정치의 미래를 이끌고 갈 차세대 주역의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수적으로, 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기회균등과 건강한 경쟁을 정치 철학으로 삼는 사람이었다.

하토야마 총리의 오키나와 미군기지 재편 시도를 비판했고, 이념이 다른 사민당과의 연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자민당에 가까웠지만, 그는 자민당을 선택할 수 없었다. 의원직을 자녀에게 세습하는 자민당은 가난한 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루토코 의원은 가난한 지방에서 가난한 양복 직공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 할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여동생을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었다. 또 부상으로 야구 선수의 꿈을 접기도 했다.

이후 그를 정치계로 인도한 것은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이라는 보수풍 정치 학원이었다. 이 학원은 거대 가전기업 마쓰시타의 창업자가 돈과 배경이 없어 정치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가난한 인재들을 위해서 연 곳이다. 그는 이 학원에서 3기로 졸업했다.

민주당에는 정경숙 학원 출신의 국회의원이 30명 있었고, 이는 6명인 자민당보다 훨씬 많다. 또한 대부분 보수 그룹에 속한다. 이중 가장 앞서 가는 마에하라 세이지 의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모자 가정 출신이다. 당내 정경숙 출신 그룹을 이끄는 노다 요시히코 의원은 자위대원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스 검침원으로 생계를 유지한 시절을 겪었다.

일본 경제가 고도성장을 넘어 안정 성장으로 진입하던 때, 국부는 정부의 재(再)분배를 통해 저소득층과 지방으로 흘러들었다. 다루토코 의원은 한국 386세대보다 조금 윗세대로, 이념과 투쟁이 뿌리 뽑힌 조용한 대학을 다녔다. 덕분에 그는 가난했지만 비참하지 않았다. 또한 마에하라 의원은 고등학교부터 장학금을 받고 명문 교토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가난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온기를 경험한 세대인 것이다. 당시 그런 정책을 추진한 정당은 자민당이었다. 이로 ‘자본주의 탈을 쓴 공산주의’, ‘대중 연합주의’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런 정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본은 사회를 원망하고 보수를 증오하는 정치인들에게 내맡겨졌을 것이다.

한국의 보수는 이 중요한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포기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난한 인재들에게 보수의 가치를 존중받으려면, 보수의 나라가 절대 차갑지 않다는 것을 그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일본은 이를 이미 알려줬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육성한 가난한 보수, 건강한 보수 덕분에 일본의 국가이념 기반은 아주 튼튼해졌다. 현재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여풍이 드세고, 정권교체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본 경기는 지금부터다. 보수든 진보든 구습은 탈피하고, 개혁은 상대보다 더욱 날카로워야 한다. 또 선당 후사 정신으로 권한은 내려놓고, 그 책임은 배가시켜야 한다. 승리는 이를 누가 먼저 행동하고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