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란?

2019-11-07     이강문 대기자
▲ 뉴미디어 산업의 등장과 전통 미디어 산업의 재편이 가져온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해석하는데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인터넷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란?

목차 :1인 미디어의 개념

크리에이터 :1인 방송의 특성과 위험 요인

1인 방송은 누구나 스타가 되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1인 방송의 주역인 크리에이터들은 친근한 일상성, 생생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세분된 요구를 콘텐츠에 반영하면서 좀 더 참여적이고 개방된 미디어 환경을 구현해 내고 있다.

1인 미디어의 개념

1인 미디어는 개인 혼자서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1인 미디어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기자와 PD가 될 수 있으며,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1인 미디어는 인간의 소통 욕구와 표현 욕구를 나름의 방식으로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현대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1인 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 창작 환경이 구현됨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개인화된 서비스인 미니 홈피나 블로그와 같은 정보 기반의 서비스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1인 미디어 가운데 1인 방송은 텍스트가 아닌 오디오와 영상을 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웹캠을 통한 동영상 방송과 오디오만을 제공하는 팟캐스트(pod cast) 방식이 있다. 애초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개인 홈페이지와 웹진(webzine)이 붐을 이루었다. 이후 포털과 결합된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것이 개인 홈페이지의 약점을 보강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는 별도로 웹 프로그래밍을 익히지 않아도 기본 툴을 이용해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 가공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서버를 관리한다거나 웹디자인을 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에 큰 신경을 쓸 필요 없이 콘텐츠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의 용량이 커지고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과 편집이 수월해짐으로써, 1인 미디어의 핵심 콘텐츠가 텍스트, 정지 이미지 혹은 오디오 콘텐츠에서 동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었다. 동영상 콘텐츠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텍스트나 오디오 콘텐츠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1인 미디어의 대세는 동영상 콘텐츠다.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그동안 기존 대형 미디어만 방송할 수 있다는 통념이 해체되고, 누구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1인 미디어의 장점은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네트워크의 주체적 구성원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이 미디어에 대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혹은 생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통할 수도 있고, 굳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는 않더라도 ‘좋아요’를 누른다거나 혹은 별풍선을 제공함으로써 또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1인 미디어에서 진행자는 소비시청자들의 피드백에 즉시 반응하고 시청자들은 게임, 뷰티, 패션, 먹방, 쿡방 등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자신이 친밀한 소재에 대해 높은 채널 충성도를 보인다.

이렇듯이 1인 미디어는 창작자와 시청자의 친밀한 쌍방향 통신을 통해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 욕구를 충족시키고 방송에 반영함으로써 레거시 미디어에서 얻기 힘들었던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한다. 1인 미디어는 수평 연결 구조로 사용자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방송 접근성을 높였으며, 그 결과 더욱 참여적이고 개방적인 미디어 환경을 구현해 냈다.

크리에이터

유튜브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창작자를 ‘크리에이터(Creator)’라고 칭한다. 직역하면 ‘창조주’라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 ‘창작자’라는 뜻이다. 1인 방송 제작자에게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단순히 동영상의 창작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매개로 자신들의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의 창조자 역할도 동시에 감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의 아프리카TV에서는 방송을 하는 창작자를 ‘BJ(Broadcasting Jockey)’라고 일컬어 왔다. 게임 전문 MCN인 콩두컴퍼니(Kongdoo Company)는 내부적으로 1인 창작자를 ‘크루(crew)’라고 명명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MCN 쉐어하우스(Sharehows)에서는 크리에이터라는 이름 대신 ‘하우스메이트(housemat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는 1인 창작자들의 명칭은 크리에이터다.

수많은 크리에이터 가운데 연예인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창작자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들은 수많은 시청소비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두게 되었다. 이들 충성 고객들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구독(suscription)’하는 형태로 소비한다. 즉 특정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될 때마다 사용자들은 알림을 받고 그 콘텐츠를 시청한다.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구독 시청하면서 이들이 만든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상승해 수익이 발생하면서 크리에이터는 어엿한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마추어 창작자가 ‘프로’가 된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의 1인 방송을 수익 산업으로 만든 것이 MCN인데,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celebrity)다.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 중에서 게임 중심의 입담꾼인 스웨덴 출신의 청년 ‘퓨디파이(PewDiePie)’나 코미디 영상물을 제공하는 ‘스모쉬(Smosh)’ 그리고 온라인 화제 영상으로 콘텐츠를 엮어 가는 ‘파인브라더스(Fine Brothers)’는 연간 수익이 한국 돈으로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대도서관’이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초통령’으로 불리는 ‘양띵’ 외에도 ‘악어’, ‘김이브’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월 수천 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크리에이터가 기존의 VJ(Video Journalist)와 다른 점은 VJ는 콘텐츠의 1인 제작에만 머물렀지만,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디지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제작한 콘텐츠를 업로드해 유통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크리에이터들은 초기에는 주로 사용자들과 함께 게임이나 스포츠를 보면서 해설이나 멘트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게임을 넘어서 먹방, 쿡방, 영어 강의, 뷰티, 개그 등 소소한 일상의 친근한 소재를 가공해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의 미시적인 취향에 맞추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의 콘텐츠를 특화해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 전문 방송을 자처한다.

크리에이터들은 그들의 충성스러운 팬층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개별 프로그램보다 개인의 브랜드 가치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비록 1인 미디어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숫자의 시청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콘텐츠에 상업적인 광고도 유치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그들이 만든 콘텐츠와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과 모델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1인 방송의 특성과 위험 요인

1인 방송의 최대 장점은 기존 방송에 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이 용이해 시청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인 방송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친근한 소재를 재미있게 가공해 보여 준다.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평균적인 시청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인 방송에서는 좀 더 미시적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이용자의 세분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1인 방송은 제작 공정이 상대적으로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단기간에 순발력 있게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1인 방송의 묘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인 방송에서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방송 시간 내내 채팅창이 열려 있고 댓글로 시청자의 의견이 바로 방송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방송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미디어의 유통 방식을 해체하는 1인 방송의 매력은 바로 사용자와의 자유로운 소통이다.

1인 방송은 유튜브 혹은 여타 소셜 미디어의 플랫폼에서 기반을 잡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진입 비용이 없다. 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업로드하는 것이 곧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이 되므로 유통 비용 또한 거의 들지 않는다.

시장 진입 장벽이 없다는 점이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 플랫폼과 차별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물론 1인 방송이 일회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송이 되려면 수익 모델이 있어야 한다. 유튜브에서는 광고로, 아프리카TV에서는 별풍선이라는 유료 아이템 판매로 수익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수익의 비즈니스적 측면이 강조될수록 광고와 연계한 콘텐츠의 왜곡 가능성은 커진다. 또한 수익 아이템에 집착하면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 여과 없이 노출될 수 있다.

실제 수익성에 매몰된 일부 1인 방송은 상업적으로 매우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에 집착하는 예도 있다. 크리에이터의 성향에 따라 저급한 언행이 사용될 수 있고, 이것은 규제의 빌미를 주어 콘텐츠의 위축 가능성을 초래하기도 한다.

1인 방송이 인기를 끌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지는 소비자와의 친숙도를 이용해 상품의 신뢰도를 끌어올려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광고나 1인 방송에서의 상품 노출은 크리에이터가 실제 일상에서 제품을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체험하는 후기 형식인 경우가 많다. 또한 크리에이터의 팬들은 대개 비슷한 또래이고 개인적 취향을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매우 세분된 소비자 표적화(targeting)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크리에이터를 이용한 마케팅의 경쟁력은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이들의 광고 출연료는 기존 연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며, 광고 단가가 패키지성 출연료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실제 노출된 회수에 비례해 책정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마케팅의 약점은 도달률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존 미디어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1회성 광고만으로 광범위하게 전달시킬 수 있지만,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총량이 떨어지고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동영상 플랫폼에 진입하고 있으나, 사용자들의 관심은 소수의 인기 창작자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아직은 10~30대의 젊은 세대 중심으로 사용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기존 미디어에 비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되는 동영상 마케팅은 시장의 전략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 (MCN, 2016. 4. 25., 배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