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흘러간 박근혜 물(말)로는 절대로 물레방아를 돌릴수 없다.

군소정당 ‘친박 신당’ 탄생예상?…보수 이합집산 이탈로 여당인 민주당에 도움.

2019-06-11     이강문 주필
▲ 자유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탈락자들.

언론에 따르면 골수 친박계인 홍문종(자유한국당 경기 의정부시을) 의원이 11일 태극기 세력(대한애국당)을 주축으로 한 친박 신당을 공개 언급하면서 ‘신당’ 창당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황교안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막말 단속도 지금으론 힘든 상황이다. 지난 5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황 대표가 당내 잇단 막말 논란에 엄중히 경고한 데 대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 대표가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다”며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최근 ‘천렵질’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만들고 있다.

한편 김진태 의원도 12일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대구 팔공산에서 자유산악회 발대식이후 개인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닌가?에 혹여 한국당 탈당 선언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흘러 나온다.

혹여 만에하나 김진태 의원 마져 탈당 대열에 합류한다면 황 대표의 리더십이 상당한 시험대에 오를 상황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 투쟁으로 고무되고 상승한 여론이 당내 막말과 황 대표의 잦은 사과로 집토끼 산토끼를 다 놓친다는 것이 시중의 여론이 비등하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지 의심된다”며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큰 텐트를 쳐야 한다. 태극기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총선 공천룰 논의 과정에서 ‘탄핵(=친박) 책임론’이 제기되는 한국당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공천 룰을 논의하는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 신상진 의원은 지난 6일 “현역 의원들이 (탄핵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물갈이 폭이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이에 반발해 8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탈당을 시사하면서 소문으로만 돌던 친박신당 창당설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홍 의원은 “한국당의 기천 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라고 말했다.

▲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도교육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홍 의원은 11일에도 황 대표와 신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홍 의원은 “신상진 의원이 아마 황 대표 심중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탄핵에 찬성했던, 보수를 배반했던 이들이 보수를 대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막말 경계령’을 내리는 등 중도층 포섭을 강조한 데 따른 노선 갈등의 연장선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의 경계령에 대해 당내 강성보수 인사들 사이에서는 “야당 당수가 옳은 말하는 자기당 싸움꾼만 골라서 징계하는 경우를 듣도 보도 못했다”(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반발이 나왔다.

보수진영에서는 친박 신당이 실제 창당될 경우 10월여를 앞둔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도 친박 성향인 대한애국당이 838표를 가져가는 바람에 한국당이 504표 차로 패배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보수통합이 총선까지 남은 가장 큰 과제다.

황 대표의 현실적 고민은 또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시 김무성·최경환·홍문종·김용태·윤상현 의원 등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기로 한바있다. 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자들의 거취를 황 당대표는 이들에 대하여 빨리 결단해야 할 것이다.

향후 현역 21명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자들은 각종 공모에서 완전 배제하고 새로운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 내년 총선 대비 지역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당선 가능한 후보자를 총선에 내어 놓아야 할 것이다.

한국당이 탄핵이후 흩어진 보수가 대통합하지 않으면 선거 구도상 매우 불리하다”면서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 사면카드를 하반기에 꺼내 신당의 구심점까지 만들어주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신당 등 보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친박 신당이 실제 창당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친박 신당의 정체성이 모호한 데다 박 전 대통령이 진짜로 신당 창당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실제로 친박계 인사들 대부분은 신당설에 고개를 젓고 있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됐던 김태흠ㆍ이장우ㆍ김진태 의원 등도 신당 동참 의사를 밝힌 적은 한 번도 없다. 11일 일부 언론이 ‘대한애국당행’ 인사로 지목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급히 “전혀 사실무근이다. 한국당 소속으로 보수 정권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자료를 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장기화하며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동정론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를 신당 창당 동력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동정론과 지지세는 다른 것”이라며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아깝게 패배한 뒤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선거 때는 한국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중진은 “내년 총선을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로 끌고 가기 위해 보수진영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친박 신당은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