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의장, ‘대구시청사’ 건립추진위 서명거부 퇴장 논란

2019-04-28     이강문 대기자
▲ 대구시청사 자료사진

대구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청사 유치경쟁과 관련한 공정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5일 8개 구·군과 기초의회 협약식에서 류규하 중구청장과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이 서명을 거부하며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류규하 중구청장과 오 의장의 이러한 돌출행동은 대구시민을 볼모로 시민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류 중구청장과 오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협약식 진행이 시작되자마자 발언권을 신청해 “현재 중구에 위치한 대구시청을 현 위치에 건립하는 타당성 조사부터 먼저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들은 "타당성 조사 결과 현 위치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나면 신청사를 건립하면 그만이고, 만약 옮기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면 그때 이전지를 결정하는 문제를 공론화에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일 공론화 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중구에서 시청을 이전하는 것이 전제가 아니라 중구를 포함한 유치신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민들의 숙의 민주주의를 통한 가장 적합한 입지선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류 중구청장과 오 중구의회 의장의 퇴장 속에 나머지 지자체장과 의장들이 협약서에 서명했지만 공정한 경쟁과 상호 신뢰를 위한 협약의 당초 취지는 색이 바랬다.

이와 관련 류규하 중구청장과 오 의장의 이러한 돌출행동은 대구시민을 볼모로 시민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구시청사 신축이냐 또는 이전이냐의 논의는 권영진 시장의 주도하에 대구시 산하 8개 구군 자치단체장과 시민 사회단체 등을 아우르는 토론회 공청회 등의 여론을 종합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청사 건립추진위 협약식에서 중구청장·중구의장이 협약서명을 거부하고 퇴장하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래서다. 대구시민들을 위한 시청사 건립은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또 시민들이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동의 수긍하는 선에서 시청사 계획이 수립되어야만 할 것이다.

특히 이날 협약식은 구·군의 유치 과열로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이어지면 신청사 건립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공론화위원회가 정당한 경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권고에 따라 각 구·군이 이를 공감하고 동의하면서 만들어진 자리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협약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각 기관의 장은 시민과 함께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신청사 건립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유치활동은 제도적인 범위 안에서만 시행하고 과열유치 행위는 자제함으로써 공정한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공론화위원회의 기준을 적극 수용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태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권영진 시장, 배지숙 시의회 의장, 8개 구청장·군수 및 구·군 의회 의장 등 1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