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로 고시원 새벽 화재, 7명 사망 11명 부상 등 참상.

2018-11-10     강종호 기자. 민미경 기자

겨울이 아직 오기도 전애 또다시 화재 참상이 발생했다. 오늘(9일) 새벽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1층은 식당, 2층과 3층에 고시원으로 운영된 건물에는 모두 5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을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40~60대 일용직 노동자들인 거주자들은 2층에 24명과 3층에 26명이 살았다.

▲ 화재가 발생한 종로구 관수동의 3층 건물...연기에 그을린 건물 벽에 고시원 간판이 보인다.  신문고뉴스

소방당국은 맨 처음 불이 출입구 입구와 가까운 방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 때문에 3층 거주자들은 대부분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또 건물에 출입구 이외에 비상탈출구가 있었지만, 거주자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재사고가 건물이 3층으로 비교적 낮은 건물임에도 피해규모가 큰 것은 힘들게 일하는 이들이 곤히 잠든 심야 시간에 불이 입구쪽 방에서 발생,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점 때문으로 보인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 오전 5시, 그리고 2시간 뒤인 7시에 화재는 완전 진화 되었다. 하지만 화재가 난 건물은 35년 된 건물로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관련법상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어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한 이 건물이 고시원이 아닌 기타사무소로 등록돼 운영되고 있어, 올해 실시된 국가안전진단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거기다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됐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실이 소실되어 정밀감식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중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