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고령화, 나홀로 1인 가구 늘고 있다.

가구 구성원 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건만, 1인 가구에서는 가족의 정을 찾아볼 수 없다.

2018-09-06     이강문 주필
▲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작금 나 홀로 1인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들의 증가도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이 된다. 

그밖에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피로감을 느끼는 등 인간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형의 사람들의 증가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중 하나가 됐다.

사실 1인 가구라 함은 즉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를 말한다. 1인 가구가 반드시 혼자 사는 독신만은 아니다. 과거의 부족사회, 씨족사회, 대가족, 핵가족과 대칭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아버지, 어머니, 자녀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이제 1인, 2인, 3인 가구보다 더 드물어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점점 원자화, 분열화는 과거부터 이미 지속, 진척돼 왔다.

1인 가구의 주류는 독신자이지만 그밖에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 사별한 사람, 노인 등도 폭넓게 해당된다. 그밖에 이런저런 요인으로 고아가 된 고아 등도 고아원이나 보육원, 보호소를 나왔을 시에는 1인 가구로 볼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등장한 핵가족화보다도 더 간소화, 단순화된 형태의 가구이다. 한 집, 혹은 아파트, 혹은 하나의 공간에 1인이 홀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고시원이나 원룸, 오피스텔은 해당되어도, 회사 기숙사나 학교 기숙사 생활은 보통 1인 가구로 포함시키지 않는다.

1980년대 경제위기 이후 1인 가구가 급증하기 시작, 1990년대에는 1인 가구가 보편화됐다. 그 과정에서 청년층이 아파트를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1994년에는 버블 붕괴라는 일까지 나타났다.

2010년에 와서는 1인 가구로 살다가 혼자 죽는 사람들의 문제인 고독사라는 것이 이슈화됐다. 1960년대에도 이미 1인 가구가 등장했지만 1인 가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1992년 민주화 이후이다.

1997년 IMF국제금융과 장기불황으로 미혼, 만혼, 비혼 등이 증가했고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개인주의가 확산된 것도 1인 가구의 확산을 부채질했다. 한국 기준 1990년 '102만 1,000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 가구로 증가했다.

인간관계 보다는 개인에 대한 투자, 취미, 여행, 자기 가꾸기 등이 많다. 과거의 취업난 주거난과 함께 전체주의 교육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요듬 나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한다고 한다. 세명 중 1명이 혼자 사는 셈이니,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의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반가구의 28.6%가 1인 가구로 타나났다. 가구 구성원 수 규모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 26.7%, 3인 가구 21.2%, 4인 가구 17.7%, 5인 이상 가구 5.8% 순이었다.

2015년 조사 이후 3년 연속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전국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을 보면 70세 이상 18.0%, 30대 17.2%, 20대 1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를 구성하는 연령층이 홀로 사는 노인이거나 20∼30대 대학생·직장인이라는 얘기다. 또 60대의 1인 가구가 81만 가구로 전년의 74만 가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성별로는 남성은 30대(22.2%), 여성은 70세 이상(27.9%)에서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가구 구성원 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건만, 1인 가구에서는 가족의 정을 찾아볼 수 없다.

혼인 정년기가 지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인구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법과 제도도 이에 맞춰나갈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지식백과] 1인 가구[One Person Household, 一人家口] 란?

가구원이 한 명인 가구로, 2000년대 이후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이혼율 증가와 함께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1인 가구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가구원이 한 명인 가구로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05년도에 20%로, 2010년에는 23.9%, 2015년 27.2%로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본문 이미지 1

한편 미국의 1인 가구 비율은 1970년도 17.1%에서, 2010년 26.7%로 약 40년 간 약 10%p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5년만에 약 12%p 상승하여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 추세 배경에는 결혼 연령의 상승과 이혼율의 증가,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2000년과 2015년의 연령별 1인 가구수를 비교해 보면 20대는 56만 호에서 95만 호로, 30대는 42만 호에서 95만 호로, 40대는 30만 호에서 85만 호로, 50대는 25만 호에서 88만 호로, 60대는 71만 호에서 158만 호로 증가하여, 40대와 50대의 1인 가구수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2015년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의 1인 가구 비중이 각각 21.4%, 19.7%로 다른 지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으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과 경남이 각각 7%, 6.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의 증가는 주택, 식품, 가전 시장 등 각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및 도시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도시형 생활주택 개념을 도입하였고 오피스텔 및 고시원을 준주택으로 지정, 소형주택 건축기준 및 부대시설 설치 기준을 완화하였다. 

식품시장에서는 대형마트 및 편의점의 가정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여 2012년 기준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44%, 소포장 반찬 매출은 53% 상승하였다. 가전시장에서는 1인용 전기밥솥 등 작은 규모의 제품이 출시되거나 가전을 구매하기보다 빌려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가전 렌탈 시장은 2006년 약 3조원에서 2012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하였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의 에릭 클라이넨버그(Eric Klinenberg)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솔로 이코노미 (Solo Economy)’라고 명명하였으며 저서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혼자 살기의 매력 Going Solo: The Extraordinary Rise and Surprising Appeal of Living Alone》(2012)에서 고소득을 가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