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정시확대는 '역사적 퇴보'

교육부 막파식 정책에 학부모도 불만 폭발

2018-04-04     장현준 기자
[사진출처]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페이스북

교육부가 최근 대학 입시전형에서 수시모집에 적용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라고 대학에 요청한 데 이어 정시모집 비율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이와 같은 정책에 대구 교육계 뿐만 아니라 대입을 앞둔 고교생 학부모의 물만이 터져나왔다.

먼저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시모집 확대는 미래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역사적 퇴보이다"며 최근 교육부의 행동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우교육감은 "최근 교육부가 수도권 주요 대학에게 '정시 확대' 검토를 주문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정시모집의 확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흐름을 거꾸로 돌리는 퇴보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우교육감은

▲첫째,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에 유리한 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어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둘째, 학생 능력을 오로지 숫자로 평가하는 암기중심 5지 선다형 수능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인 비판적 사고력과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을 기를 수 없다.

▲셋째, 현장에 안착되고 있는 협력수업이 무력화되어 다시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넷째, 사교육비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수능시험이 20여년 지속되면서 선다형 시험유형이 고착되고, EBS 교재 연계율 70% 정책이 지속되면서 수능교과에 대한 사교육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며 조목조목 따졌다

우 교육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수능 중심의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 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되어 어느 누구도 공정성과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대입전형 방안 도출에 논의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