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이 15~16세로 현 경북여고 10기 졸업생
내년 개관 예정인 대구교육박물관이 주요 전시 유물인 ‘여학생일기’를 공개했다.
총 232쪽으로 구성된 이 일기장은 1936년 ‘대구 양문사’에서 판매된 35전짜리 일기장에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북여고)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K양)이 1937년 2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약 11개월에 걸쳐 쓴 일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기장의 주인공은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제 10기 졸업생으로 일기작성 당시 연령대는 15~16세로 추정된다.
일기장에는 황국신민화 교육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불안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 생활한 당시의 학교생활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일기장은 모두 일본어로 적혀있어, 당시 학교차원에서 일본어 상용을 규정하고 강제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로 평가되는 ‘여학생일기’는 당시 ‘교육’의 형태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 그리고 미래의 교육’과 관련하여 대구교육박물관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대구교육박물관은 보존상태을 고려하여 전시용 일기장을 제작하여 전시할 예정이다.
이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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