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 한 원룸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할머니들 손에 쥐어진 쓰레기봉투.
굽은 허리를 더 숙여가며 쓰레기를 담습니다.
전봇대 아래 쓰레기가 치워지자
할아버지는 꽁꽁 언 손으로 전봇대에 광고판을 설치합니다.
삐뚤빼뚤 써 내려간 글씨와 투박하지만 정이 담긴 글귀.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한 일명 ‘잔소리 간판’입니다.
IN)김후남 사회복지법인 상록수 재단 대표이사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어르신들이 집에 무료하게 계신 것을 방지하고 어르신들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지역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서 어르신들과 함께 깨끗한 동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준비된 ‘잔소리 간판’ 사업,
간판이 더 특별해진 이유는 재가 어르신들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친근감을 높이고
제작 주인공의 얼굴과 이름까지 새겨 진정성까지 더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회 일원으로서 긍정적인 역할 수행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IN)노성복
치매도 예방되고 나와서 그림도 그리고 여러 가지로 상당히 좋아요.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친구도 많이 생기고, 그림 그리고 이런 데 나와서 붙여주니까 기분이 좋네.
IN)박기홍
노인들이지만 보람도 느끼고 주민들이 합심해서 거리를 청결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요도, 권유도 아닌 글.
애정이 담긴 잔소리가 주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양파티브이뉴스 김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