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 안철수 측 통합 드라이브, 현역 중진 초선 모두 통합논의 절대 반대.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양파방송 민철기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와 장진영 박주원 최고위원 등 원외 지도부와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유성엽 등 다선 중진은 물론 초선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양측 모두 당 분열은 안 된다면서도 분열로 치닫는 모양새를 보여 당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게 흘러가고 있다.
앞서 광주일보는 국민의당 호남권 지역구 의원 23명을 전수조사, 통합반대가 20명이며 찬성은 2명, 보류가 1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다수 현역들의 통합반대론에 안 대표 등 주류의 통합 추진파들은 대구와 부산 등 영남지방을 돌며 통합 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30일 국민의당 초선의원 10명이 현재 안철수 대표 측이 추진 중인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하며 다시 안 대표측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한 박주현 최고위원, 이용호 정책위의장, 김종회, 윤영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은 오찬이 끝난 뒤 이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 등 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당 주류측의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와는 반대로 "영남지방 민심투어 중인데 90%이상이 통합찬성"이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결코 통합논의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대전, 포항, 대구 1박2일 민심투어 중"이란 제목으로 "이언주 의원과 함께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님들 모시고 부산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부산지역 지역위원장들은 바른정당 통합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찬성하나 당이 깨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빨리 통합여부 결론 짓고 조속히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주셨다"고 소개하고 "잘 들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더욱 각을 세웠다. 그는 이날 포항의 한 식당에서 열린 경북당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해서 한 분도 빼놓지 않고 100% 모두 찬성하고 계셨다"면서 "앞으로 지역마다 다니면서 여러 말씀을 계속 듣겠다"고 말해 통합추진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당내 현역들의 강력한 반발에 최근 당원 모임에서 '바른정당과 연대까지만 하고 통합은 숨 고르기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제 정확한 말은 정책연대가 이제 시작됐는데, 정책연대가 잘 되고 서로의 공통점들이 확인된다면 선거연대 논의를 시작해보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무엇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통합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30일 발표된 초선의원 10명의 성명은 간단치가 않다.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현, 윤영일, 이용주, 이용호,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10명 명의로 나온 이날 성명서에서 이들 초선의원들은 국민의당 분란과 갈등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며 "통합을 추진하고자 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생긴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갈등과 대립이 당의 신뢰를 저해하고 국민의 지탄을 초래하는 요인"이라며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거나 당이 갈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공멸이 있을 뿐"이라면서 자신들 초선의원 10명은 당의 내분수습을 위해 의견을 모은 뒤 "오늘 제3차 모임에서 그동안 논의된 사항들에 결론을 내고 이를 발표하기로 합의를 하였다."고 성명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런 다음 "일체의 정략적 판단을 배제하고 오로지 당을 구하겠다는 순수한 일념으로 진지한 토론을 거듭하였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뒤 3가지 요구사항을 천명했다. 즉 "첫째,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양당 정책협의체가 통합을 위한 매개기구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 셋째, 당의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언행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등이다.
따라서 이제 다시 공은 안 대표와 주류측으로 넘어간 셈이며 이들의 다음 행보에 따라 국민의당 대립상황은 길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중진의원들이 추진하던 평화개혁연대가 분당을 위한 모임으로 바춰져 서명중단을 하고 있으므로 안 대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