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서구청(청장 류한국)이 6억2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자원봉사센터를 철거하고 평생학습관을 신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구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구청과 의회 등에 따르면 구청은 서구 자원봉사센터를 철거하고 오는 2019년 말까지 현재 자리에 77억 원을 들여 연면적 1400㎡ 4층 규모의 서구 평생학습관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평생학습관에는 자원봉사센터 사무실과 교육시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구청은 현재 구의회에 부지매입비와 설계용역비 27억 원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 건물은 대구시 소유로 구청은 연간 8200만 원의 임대료를 시에 내고 있다.

그러나 구의회는 '혈세 낭비'라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자원봉사센터는 2015년 6월 6억2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쳐 외관상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장태수(정의당)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리모델링한지 2년밖에 안 된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것은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며 "평생학습장의 경우 공간 보다는 얼마나 질 좋은 프로그램을 유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의회는 구청이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평생학습관 신축 예산에 대해 강도 높게 심사할 방침이다.

반면 구청은 구의회의 이런 비판에도 기존 건물이 낡고 활용도가 떨어져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서구 평생학습관은 구청 청사 내에 있어 학습 동아리방과 강사 대기실 등이 없는 데다 자원봉사센터 부지보다 적정한 곳이 없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금자 구청 평생교육계장은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오는 2018년 말까지 사용할 계획인 만큼 리모델링 비용 대비 사용 기간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평생학습'에 대한 컨트롤 타워로 활용할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습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