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 속칭 자갈마당입니다.
지난 8월 자갈마당 폐쇄를 목적으로 진출입로 4곳에 CCTV가 설치된 데 이어 이곳 중심부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 전시공간인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지상 3층, 441.78㎡ 규모의 아트스페이스는 과거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던 장소입니다.
건물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창 형태로 1층과 2층은 작가 8명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계영/ 지산동)
"성매매 장소였던 곳을 문화 예술로 이렇게 생기와 활기를 불어 넣은 모습을 보니 흥미롭고요.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서 (변화하는) 모습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붉은빛으로 휘감긴 복도, 아직 그 모습 그대로인 곳도 있습니다.
3층 전시실에는 당시 여성들이 생활했던 객실과 화장실 등 성매매 영업을 했던 당시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곳 삶의 흔적과 사연들을 기억하고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위해 발전해 나가자는 의미로 ‘기억 정원 자갈마당’이란 제목이 붙여졌습니다.
일부 작품에는 실제 현장과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최춘실/ 대구 중구 도심재생지원단장)
"이곳이 100년 이상의 삶의 흔적과 기억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보니 나름의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실 수 있게 해드리기 위해서 3층을 그대로 존치시켜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가능하면 이 공간을 통해서 인근에 계신 주민들이 치유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번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아트스페이스의 관람은 무료이며 2018년 3월 18일까지 약 5개월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17일 대구시는 자갈마당의 개발 방식을 논의하는 비공개 중간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자갈마당의 폐쇄수순을 빠르게 밟고 있습니다.
양파티브이뉴스 김가희입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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