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시장 권영진) 도심의 민간공항(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를 경북지역으로 이전하는 대구시의회 ‘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 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조재구)의 공항 이전 건설에 청신호가 최근 곳곳에서 켜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정부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던 영남권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그 대안으로 대구 통합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나도록 이전부지 선정조차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추진 속도를 보여 시민들의 실망감이 컸다.

게다가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던 경북 군위군에서는 통합신공항을 반대하는 시민대책위가 김영만 군수를 ‘주민소환’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사업추진에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하지만 지난 22일 국방부의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가 첫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7일에는 대구 신공항 추진 대구시민추진단이 발족되는 등 지지부진하던 통합신공항 건설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방부는 제1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관련 향후계획을 논의하고 위원회 운영규정을 심의했다.

국방부는 회의 결과를 반영해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향후 절차도 지역주민 참여와 의견수렴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적극 협력해줄 것”을 강조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내실 있게 마련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사업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도 공식 출범한다.

추진단은 지난 17일 대구시의원·구의원, 경제·체육계 등 관계자 60여명으로 구성한 발기인대회를 연데 이어 오는 27일 오후 2시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500여명이 참석하는 발대식을 개최하고 시민역량 결집과 대정부 건의 등 본격 활동에 나선다.

시민추진단은 K2공군기지의 이전을 위해 시민들이 모여 2008년 8월 구성한 ‘K2이전 대구시민추진단’이 모체이며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대구통합신공항 추진 발표 이후 통합신공항 건설을 촉구 하는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정부가 통합신공항 추진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지역 내 갈등이 커지고 있어 조속한 사업추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이를 위한 시민들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추진단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유력한 이전후보지로 거론되는 군위군의 김영만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불발도 통합신공항 추진동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구통합신공항 유치를 둘러싸고 진행됐던 ‘김영만 군위군수 주민소환’은 투표 정족수 미달로 군위군 선관위가 최종 각하 처분했다.

공항유치를 둘러싼 주민갈등이 완전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김 군수의 주민소환 각하로 인해 군위군 공항유치 작업은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