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오늘(22일) 오후 2시 서초동 삼거리를 지나가는데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박근혜 석방을 요구하는 글귀가 쓰여진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 한분은 두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군가에 맞춰 신나는 율동까지 선 보이고 있습니다.

몇몇 분은 힘에 겨운지 그냥 들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592억 뇌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73회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였습니다.

이날 집회는 한달여전 모습에 비해서는 숫자가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대략 헤아려지는 인원은 10여명에 불과 합니다. 분위기도 많이 쳐져 있었습니다.

태극기 집회장 건물벽에는 내일 서울구치소에서의 집회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집회장소를 지나쳐 길을 건넌후 중앙지법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법원 삼거리 노상주차장 안내 게시판에 붙어있는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심코 지나치려다 들여다본 포스터의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을 합성한 사진이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인공기와 나찌의 상징인 철십자 깃발을 들고 있는 김정은 아래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 여기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합성해 놓은 사진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씨 왕조의 광신도들' 이라는 문구에서는 잠시 할말을 잃게 합니다. 박근혜 무죄 삭방을 촉구하는 누군가가 붙여놓은듯 합니다.

물론 문제의 포스터가 길 건너편에서 박근혜 무죄 석방을 외치고 있는 그들의 소행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핵개발로 350만명 굶겨죽인 주체사상' '산업화로 5천만명 잘살게한 새마을정신' 이라는 표현에서 태극기 집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것 만은 확실합니다.

북한 핵개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분노는 이해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등이 마치 김정은의 하수인 인 것처럼 그리고 있는 모습은 크게 잘못된것 같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인정된다고 하지만 이 같은 표현에서 읽히는 것은 태극기 집회가 극우 파쇼로 치닫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되는 부분이었기 때문 입니다.

막가는 서초동 법원 삼거리 박근혜 석방 요구 태극기 집회 불법 합성사진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등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할것 입니다. 당연히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뒤따라야만 하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처벌과는 별개로 태극기 집회가 더 이상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길은 없는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하지 않는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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