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지역,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갈 단체장 뽑혀야 주민이 행복.
정치는 논어(論語)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기 있는 주제다.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기쁨은 마음을 움직일 때 가능하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난다.
정치란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이면 관계가 형성되고 이 모든 관계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정치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목표는 분명하다. 국민과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눈물을 닦아주며 힘들고 고단한 삶을 뛰어 넘을 수 있도록 소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오늘날 근자열 원자래라는 말을 가장 실감하는 사람들이 지방자치 단체장들이다. 1995년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가 출범하면서 단체장들은 선의의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지방에 있는 자치단체장들의 고민은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농업이 축소되고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인해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당장 세수가 줄고 교육을 비롯한 가족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다. 주민 감소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 기업이 들어오면 사람과 돈이 함께 들어온다. 주민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경제도 잘 돌아가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마다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한 예를 들어 과거 충청북도 정 모 지사는 근자열 원자래를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장 중에 한 사람이다. 정 지사는 2007년 초 충청북도를 ‘경제특별도’로 명명하고 투자유치에 올인을 했다.
그는 그 후에 서울에 투자유치 센터를 두고 투자유치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결과 2년도 안 돼 투자유치기업이 총 118개 업체에 달했고, 투자금액은 17조 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고용유발이 15만 명이나 되고 인구유입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 공무원들은 지사의 뜻에 공감을 하고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선 헌신과 열정이 이룬 쾌거다. 한 공무원은 공장유치를 하기 위해 무려 100번이나 기업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아니라, 백고초려(百顧草廬)를 한 셈이다.
사람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공장은 결국 충북의 품에 안겼다. 정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뛰자고 했더니 정말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일로 바뀌었다.”며 “기업이 몰려오는 소리가 참으로 아름답고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근자열 원자래가 어찌 단체장뿐이겠는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겠는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이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이웃에 가까운 사람이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은 국민들이다. 도지사는 도민들에게 영향을 줌으로 도민들이 가까운 사람들이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회장이나 사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가 직원이다. 가정에서도 연장선상에서 가까운 사람은 가족이다. 현재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 모두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지자체 단체장들의 마인드가 바르게 가지면 그 지역 주민들은 잘 살고 편해지기 때문이다.
단체장들이 기업의 마인드를 실천하여 지역 주민들을 잘 살게 하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4년을 보장받은 단체장이니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다 때가 되면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니 다시 뽑아달라고 하면 될 일이 아니다.
선거 때나 잠시 얼굴을 내밀고 손을 잡고 부탁하는 것보다 평소 지역민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군 단위의 학교가 폐쇄되고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가를 잘 살펴보자.
지역에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이라도 유치하면 고향을 떠나라 해도 직장이 있고, 학교가 있는 곳인데 떠날 리 만무하다. 인구가 줄어들 이유가 없다. 직장이 든든하고 자녀 교육에 이상이 없다면 왜 고향을 떠나겠는가.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가 어디 저출산에만 있는 것인가.
신생아 출산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새롭게 탄생되는 지자체 단체장들은 새로운 마인드로 잘사는 지역,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단체장이 뽑혀야 주민이 행복해 질 것이다. 유권자는 어려운 경제에 단체장이 경제 마인드가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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