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이 김광석길을 전면 리모델링 하기로 했습니다.
훼손이 심하거나 인기가 없는 벽화를 철거하거나 교체하기로 했는데요.
과거 김광석길을 조성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민정 기자입니다.
김광석거리 입구의 놓인 동상이 은박지로 감싸져있습니다.
동상을 감싼 사람은 다름 아닌 해당 작품의 작가인 조각가 손영복씨.
중구청이 당초 김광석길 조성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배제한 채 작품들을 철거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손영복/작가]
“제가 제작을 했지만 이제 저의 것이 아니라고 정부에서 이야기 하니까 제가 먹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먹칠은 너무나 폭력적이고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서..”
김광석길은 지난 2010년 방천시장에 머물던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김광석의 벽화를 그리며 자연스럽게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중구청의 이번 개선 사업 공고에 따르면 훼손이 심하거나 인기가 낮은 기존 작품 30여 점을 철거 하거나 교체 할 방침입니다.
또 사업을 통해 조성 된 각종 자료와 저작권은 모두 중구청에 있으며, 작가 동의 없이 임의로 철거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작가들은 예술의 자유는 사라진 채, 거리를 만든 창작자들의 본질을 완전히 흐리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창원/김광석다시그리기길 총괄기획]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의 기원은 예술가들의 제안과 실행으로 만들어진 공동작품이며 민관협치의 장이었고, 예술대안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써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단순 재개발 현장으로 인식하며 협치의 기본을 어긴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관광인프라 개선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중구청은 사업 철회는 불가능하다며 향후 작가와 시민의 의견을 물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남훈/중구청 관광시설팀장]
“사업자가 선정되면 업체에서 협의를 통해 작가와 예술가들이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파TV뉴스 이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