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우며 창조적인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다. 학습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건강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디자인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을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환경 디자인이다. 그래서 경화여고(교장 박윤자, 지도교사 이진의)는 학교라는 공간을 학생들 스스로 사랑하고 보다 더 아름답고 즐거운 공간으로 디자인을 해보기로 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 속에서 하루 종일 입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미술시간이나마 학교 곳곳을 누비며 햇살을 맞아가며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따라서 학교 곳곳의 낡은 시설물, 페인트가 벗겨진 곳,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공간에 학생의 드로잉이 더해진다면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학생들이 쉽게 발상할 수 있고 그것을 조화롭게 결합시킬 수 있는 연상방법 중 유사연상은 하나의 사물을 보고 그 형태나 기능, 이미지, 사람의 여러 감각으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유사한 대상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학교 곳곳의 다양한 공간 속에서 그 형태와 연결하여 유사한 대상을 떠올려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그 공간에 다양한 표현재료와 기법을 통해서 완성된 작품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경화여고는 학교 벽면의 여유 공간을 활용하여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그동안 수업개선을 위해 교사들의 많은 노력이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경화여고는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미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