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김명미 교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를 위한 여가활동이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노인 당사자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생애단계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기간이 큰 폭으로 연장되면서 어떻게 잘 늙을 수 있을까(well aging)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00세 시대에 한국사회의 노인들은 일자리를 그만두고 30년, 40년의 은퇴 후 생활을 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으며 ‘그 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처럼 변화하는 고령사회에서 노인 개개인은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보람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자 나아가 사회의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노인여가는 은퇴의 과정을 겪으면서 일정한 역할부여 없이 막연하게 보내는 시간을 말하기도 하고, 생리적 필수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여가시간이 되는 노인도 있다. 또한 노인은 노동 및 사회활동으로부터 배제되고 있으며 역할 없는 역할 속에서 원치 않는 여가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풍부하게 주어진 자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는 노인들에게 큰 과제가 되고 고통으로 이어져가는 시간이 되고 있다.
여가의 문제(leisure problem)는 시간의 단순한 증가에 따른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대문명의 방향을 결정하는 문제이며, 동시에 여가에 대한 관심은 “재사회화”가 요구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노인은 여가활동을 통하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생활습성의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발전시켜서 현대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 하다.
또, 노후엔 여가 선용을 통하여 재사회화가 이루어지도록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술 및 직업교육도 함으로써 생의 가치를 높여주고 역할상실에 대한 방지도 필요하다.
노인은 여가의 개념으로서 평생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사회변동 생활을 이해하여 세대 간의 이질감 해소와 그로인해 노인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통하여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통합건강관리와 “재사회화” 란 성공적인 기회를 가지며, 격동하는 디지털사회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므로 성공적 노화를 가능케 한다.
도래하는 100세 시대는 “얼만큼 오래 사는가”의 중요성이 아닌, “얼만큼 건강하게 사는가”가 중요하며 노인 여가의 실천은 곧,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생의 의미와 삶의 질적 가치를 추구함에 있어 그 근간이 될 것이며, 이렇듯 노인들은 노년기의 적극적이고 올바른 여가활동으로 은퇴 이후의 삶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성공적인 노년기를 위한 여가는 비능률적인 일로 단지 소일(消日)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즉 성공적인 노화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들이 여가문제를 잘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는 노년기의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주요한 결정요인이 된다.
김명미
대구·경북 한뿌리상생위원회 위원
대구시체육회 운영위원
대구시 장애인체육회 전문위원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