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대구 발견
2학년이 되어서 새로 모집한 1학년 후배들을 데리고 처음 떠난 이번 출사는 설레기도 하였고, 후배들을 데리고 가게 되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내 고향 대구 발견 동아리의 첫 출사 장소는 마비정 벽화마을이다. 원래는 인흥 마을까지 가보려 하였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마비정 마을만 갔다 오게 되었다.
말 (馬)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 마비정마을은 최근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한 ' 벽화마을'로 탈바꿈해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장소로 알려져 많은 내·외국인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을 전체가 60~70년대의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하여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리목+연리지 사랑나무와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이팝나무 터널길 등 자연과 호흡하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비정 벽화마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마비정 마을에 가기 위해 버스를 한 시간 동안 타야 했지만, 그 시간 동안 동아리 아이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기분으로 마비정 마을에 도착하였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풍겨오는 공기 냄새는 무척이나 깨끗하고 좋았다. 내가 항상 지내던 도시와는 정반대로 여러 가지 꽃 냄새와 나무 냄새가 풍겨서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보인 풍경은 노란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있고 도로의 양 옆으로 분홍 꽃이 만개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벽에는 ‘ 마비정 벽화마을’ 이라고 써있었고,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촬영하고 갔던 흔적들이 붙어 있었다. 나는 먼저 주위에 있는 자연물,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동아리 아이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마을을 올라가면서 본 모습들을 차례차례 소개해보려고 한다.
마비정 벽화 마을에는 돌담이 많이 있는데 아래의 사진은 돌담의 벽면 사진이다. 돌에 이끼처럼 노랗게 무언가가 붙어있는 것이 인상 깊기도 하였고, 아무 무늬가 없던 그냥 돌의 모습을 군데 군데 붙어있는 이 노란 무언가가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무 이유 없이 나무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주전자의 모습이 신기해서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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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올라가다 보면 한 쪽 벽면에 흰 종이들이 줄에 묶여서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흰 종이 안에는 마비정 벽화 마을에 온 사람들이 남겨놓은 소원이 담겨있다. 우리 동아리 아이들도 다 같이 종이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서 줄에다 묶어 두었다. 이 곳에 묶여있는 종이에 담긴 모든 소원들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음료와 간단한 간식 거리를 파는 가게이다. 동아리의 몇몇 아이들은 옥수수를 사 먹었는데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1500원 하는 옥수수를 1000원으로 깎아주셨다.
나는 옥수수 말고 유자차를 사서 마셨는데 이 가게에서는 직접 손질한 유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마비정 벽화 마을에는 개나리가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것 같다. 아래의 사진은 내가 직접들고 찍은 개나리 사진이다.
이 사진의 집을 보면 마당에 여러 그루의 나무를 두었는데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나무를 키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마당을 가진 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을을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시이다. 대부분의 시들은 향토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 곳은 예전에 황토방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런닝맨 촬영 때에 사용한 R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모습이다.
이 황토방이 있는 곳의 바로 옆에는 옛우물이 있다.
아래의 사진은 옛 우물의 안쪽 모습이다.
옛우물의 맞은편에는 두 개의 바위가 있다.
그리고 이 바위 앞에는 정자가 놓여져 있는데 가면서 힘들 때 쉬어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이 사진은 정자 옆에 있는 토끼의 사진인데 풀을 많이 먹었는지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길을 올라가다 보면 대나무 터널길이 나오는데 비밀의 통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나무 터널길을 통과하면 아래의 사진에 나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곳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꽃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위의 사진에 있는 정자의 왼쪽에 있는 길을 따라가면 흑염소도 볼 수가 있다.
이 흑염소를 보고 난 후에는 물이 더이상 흐르지 않는 물레방아를 볼 수 있었다.
물레방아에 물이 흘러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레방아에 물이 흘러서 돌아가는 모 물레방아의 옆에는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보시고는 "너희들이 거기 있으니까 벚꽃나무가 다 죽는다" 라는 말을 해주셨다. 처음에 들었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해하고 난 후의 할아버지의 이 한마디는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나무를 보고 내려가면서 실제 주민들께서 살고 계시는 집들을 보았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초가집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우연히 만난 마비정 벽화 마을 해설자 분께서 이 초가집의 비밀을 한 가지 말씀해 주셨는데 그 비밀은 이 초가집의 지붕이 진짜 짚이 아니라 노끈을 이용해 만든 인공 짚이라는 것이다. 인공 짚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초가집을 실제로 보게 되어 신기 하였다.
위의 사진은 초가집 지붕아래에 걸려있는 문구이다.
이 길을 계속 내려가다 보면 이때까지는 볼 수 없었던 현대식 건물을 볼 수 있는데 해설자분께서는 이 건물을 보고 우리에게 " 여러분들은 이 마을에 있는 폐가를 다시 이렇게 현대식 건물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하세요? " 라고 물으셨다. 나는 이 질문에 아무리 폐가라도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데 현대식 건물로 바꾸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계속해서 내려가면서 한 가지 인상적인 벽화를 볼 수 있었다.
보통 벽화 마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입체적인 벽화였다. 이 벽화를 그리신 작가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해설자님께서는 이 벽화를 그리신 작가님께서 벽화의 통일성을 위해 혼자서 이 벽화를 다 완성하셨고, 관광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위의 사진처럼 설치미술과 트릭아트도 사용하였다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가 마비정 벽화 마을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비가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많이 찝찝하기도 했지만 비가 온 대로의 아름다움도 느껴졌다.
아래의 사진들도 마비정 벽화 마을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