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대구 발견
내 고향 대구 발견 동아리에서 간 두 번째 출사는 서문시장이다. 오랜만에 가본 서문시장은 아침에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동아리 아이들은 학업에만 치중해 있다가 오랜만에 온 서문시장의 먹거리와 볼거리들로 인한 기대로 가득 찼고, 들뜬 마음으로 서문 시장에 출사를 가게 되었다.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옛 이름은 대구장이다. 대구장은 조선시대에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이었다. 원래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 잡은 소규모 장이었다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물자 조달의 필요성이 증대하자 장이 크게 발달하였다.
1601년(선조 34) 경상감영이 대구에 설치되어 대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고, 1669년(현종 10) 낙동강을 경계로 좌·우 도로 분리되어 있던 경상도가 통합되어 하나의 행정권을 형성함으로써 대구의 경제적 위치도 크게 부상되었다. 이 때 대구장의 거래량도 급격하게 늘어 북문 밖에서 현재의 동산파출소 자리로 장을 옮겼다. 당시 2일·7일이 장날이었던 도매업 중심의 대구장(서문시장)과 4일·9일에 개장된 대구신장(동문시장)은 도내 각지의 5일장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현재 서문시장의 대지 면적은 2만 7,062㎡, 건물 총면적은 6만 4,902㎡이다. 1지구·2지구·4지구·5지구·동산상가·건해산물상가 등 6개 지구로 구성되고, 약 4,0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상인 수는 약 2만여 명이다. 주거래 품목은 주단·포목 등 섬유 관련 품목으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원단 시장이다. 그 밖에 한복·액세서리·이불·의류·그릇·청과·건어물·해산물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서문시장 [西門市場] (두산백과)
서문시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상인 아주머니 들께서 장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사람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한다. 서문시장의 여러 길을 걸어 다니다 보면 칼제비를 사먹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호떡을 사먹는 사람들, 물건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칼제비를 파는 길을 걷다 보면 아주머니 들께서 “여기 와서 앉아요~”라는 말을 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서문시장에는 각각의 지구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리는 간판들이 군데군데 걸려있는데 이것을 보고 내가 가장 먼저 가본 곳은 한복 점이 있는 1지구이다. 1지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러 가지 색의 한복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평소 한복을 좋아하지만 점점 한복 입을 날이 없어지면서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던 나는 이 곳에 들어섰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였고, 굉장히 들떠있었던 것 같다.
이 곳 상인 아주머니 들께서는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상인 분들 마다 우리에게 음료수를 나눠 주시고, 모든 질문에 열심히 답변해 주셨다.
상인 아주머니들의 공통적인 힘든 점은 과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각 한 벌씩 마련했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한복을 입지 않거나, 1벌을 가지고 모든 날에 다 입어서 손님이 매우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님들께서 여러 가지 색의 원단을 다 펼쳐서 구경하시고는 다른 가계로 가는 것, 손님들이 쓰신 치수 숫자를 잘못 알아보고 다시 원래 치수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 것 또한 힘든 점이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복이라는 우리나라 전통의상 판매를 맡고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한 상인 아주머니도 계셨다. 그리고 이 아주머니께서는 친정 어머니의 40년된 가계의 대를 이어받으신 분이신데, 자신의 딸에게 축제날 한복을 빌려주셨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면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여 큰 돈 받지 않고 한복을 많이 대여 해주신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명함을 건네주시기도 하였고, 한복 하나하나 다 손으로 가리키며 우리에게 요즘 한복은 어떻게 편리하게 변화하였는지도 알려 주시면서 한복이 불편하다라는 것은 다 옛날 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로써 나는 우리나라 전통인 한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1지구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면 칼제비를 파는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우리는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원조 손수제비라는 가게에 앉으니 여기저기에서 ‘달그락 달그락’, ‘후르릅’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 가게 아주머니께서는 우리를 ‘언니야’ 라고 부르시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또한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칼제비 한 그릇을 더 주시면서 많이 먹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여기서 아주머니들의 넘치는 인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2지구가 있는 건물이다. 우리는 2지구에 있는 관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2지구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2지구에 있는 관리 사무실에서 하는 일은 상가 매장 관리하고 상가 운영을 돕는 일을 하며 시설을 관리한다. 그리고 2지구 건물의 각 층마다의 물품 종류는 1층은 패션, 2층은 양말, 메리야스, 3,4층은 원단, 지하는 음식, 수산물, 수선이다. 1층이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지하에는 먹거리가 70%이다 그리고 3,4층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 다니는 층이라고 한다. 또한 층간의 업종이 매우 달라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각층마다에는 회장님이 계시는데 그 분들 중 4층에 계시는 회장님께서 대표를 맡고 있다.
2지구에서는 태경 상회에서 일하시는 상인분과도 인터뷰를 해 볼 수 있었다. 이 상인 분께서는 과거에 제일모직과 서울시티에서 일 한 경력을 가지고 계셨고, 콘실크, 폴리에스터를 직접 우리들의 눈에 보여주시면서 차이점을 설명 해 주셨는데, 차이점에는 콘실크는 불에 태웠을 때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나며 재가 되지만, 폴리에스터는 태웠을 때 냄새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 있었다 또한 폴리에스터는 화학섬유로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그리고 천을 살 때에는 각각의 가치를 잘 알고 사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서문시장 탐방을 마치고 드는 생각은 초등학생 때나 중학교 때 가보았던 서문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여러 사람들로 북적이는 정겹고 친근한 곳인 것 같다라는 것이다. 다음에 서문시장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도 이번에 본 인심이 후하신 상인분들, 반갑게 맞아 주시는 상인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래의 사진들도 서문시장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