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해서는 소비지출 복구해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원 확산으로 외출 자체가 줄어들어 자연스레 외식이 줄자 가정에서의 식사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식료품과 음료, 곡물가공품과 채소, 육류 등의 소비가 급격히 늘었고, 마스크 구입 등으로 의료용소모품 지출도 크게 늘었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은 크게 줄었고 오락·문화 지출도 25% 넘게 감소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단체여행은 50% 넘게 줄었고, 공연이나 극장도 직격탄을 맞아 관련 지출이 16% 넘게 줄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지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가계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사회의 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크게 바꿔놨다. 그중 시민들의 소비 패턴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이 같은 변화는 가계지출에도 큰 영향을 줘, 시민들은 지갑을 꽁꽁 닫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45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0% 줄었고, 비소비지출도 106만7000원으로 1.7% 줄었다. 특히 2인 이상 가구의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9%포인트(p)나 하락한 수치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계의 씀씀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것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전년도 4분기에 비해 가계지출이 늘어난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전년도 마지막 분기와 비교해도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심지어는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와 비교해서도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큰 원인 중에 하나는 2월 하순부터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3월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다. 코로나 사태가 소비지출에 직접적으로, 바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설 명절이 있는 1월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인 2월 초중반만 하더라도 소비지출이 나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밖에도 학원 운영 중단이나 개학 연기 등으로 교육 지출이 26% 이상 감소했고, 외식이나 유흥, 숙박비 지출, 의료와 신발 지출 등도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의 영향은 전반적인 항목에서 분명히 관측된다. 특히 관광이나 교육 등의 분야에서는 피해가 상당하다. 소득이 증가한 것마저도 아직 코로나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 1~2월에 일자리사업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이처럼 나타난 것이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모두가 대비를 하고 있는 지금, 지역경제를 생각해서라도 크게 감소한 소비지출을 복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이 지역경제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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