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00명 원내의석 3/5에 가까운 177석의 거대여당이 탄생한다.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14석의 더불어시민당의 합당이 결의됐다.
애초 시민당은 17명의 당선자를 냈으나 군소정당 대표로 참여한 2명의 당선자와 조세포탈을 위해 아파트를 명의신탁하는 등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양정숙 당선자를 제명, 14명이다.
13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시민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당을 결의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 결정된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약칭 민주당)이며, 시민당 당명을 병기한다. 또 지도부는 합당 전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그리고 강령과 정강정책 당헌 등은 합당 전 민주당의 안이 그대로 승계된다.
더불어시민당 당원은 본인이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모두 민주당 당원으로 승계되는데, 절차에 따라 별도의 자격심사를 거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당원들 신분이 확정되는 15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하면서 법적 절차를 마친다.
이는 1987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개헌 이후 단일 정당으로는 두 번 째로 큰 거대 여당이 탄생한 것이다. 앞서 지난 1990년. 당시 민정당(128석), 통일민주당(60석), 신민주공화당(35석)이 합쳐진 이른바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의 217석의 메머드 여당이 있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합당을 하면 민주당은 177석의 단일정당이자 단일교섭단체로 거듭나게 된다"며 "민주당 의원과 지도부, 당직자들은 당세만큼 책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국회는 단순히 21번째 임기를 맞는 국회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큰 물줄기를 결정하는 현대사적인 책임을 진 국회"라는 말로 거대여당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국회의 첫 1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다음 "당면한 코로나19 국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므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의 성과를 거두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는 "언제나 국민들을 겸손하게 섬기는 자세로, 동시에 공적인 책임을 받은 공인의 자세와 비상한 각오로 합당과 개원에 임해달라"며 "양당은 통합된 힘으로 일하는 국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열정과 민주당의 개혁의지가 하나가 돼 호시우보(虎視牛步·예리하게 꿰뚫되 신중을 기함)의 자세로 나아갈 때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이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면서 "시민당은 출범 취지에 맞춰 민주당과 합당함으로써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역할을 끝내려 한다"고 소회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