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선사는 한국 불교의 승려요, 시인이요, 독립운동가인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선사(고종 16년 1879~1944.)의 유일한 상좌로서 난행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선풍(禪風)을 통해 부처님의 사상을 전했다.
그는 일생을 재색(財色)에 탐욕을 부리지 않은 청정한 수행과 전법을 하고 열반에 들었지만, 아주 특별히 전무후무할 법문을 육여사에게 해주어 아직도 한국불가의 인구에 회자되고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당시 그해 늦은 봄, 화창한 날씨에 청와대 안주인인 육영수 여사는 아침부터 여성 수행관 두 명과 함께 춘성선사를 찾아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매월 초하루면 고승을 예방하고 법문듣기를 좋아하는 육영수를 보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 많이 하고, 좋은 법문 나에게도 전해주시오.”라고 했다. 육여사는 득도(得道)했다는 소문이 자자한 춘성선사의 법분을 듣고 와서 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초하루 법문을 준비하는 춘성선사에게 다음날 오전 10시경에 법당에 육영수 여사가 참석하여 기도와 법문을 듣게 되는 일정표를 전달받았다. 춘성선사는 법문내용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팔만대장경 경전에도 없고, 중국과 한국 등의 조사어곡(祖師語錄)에도 없는 전무후무할 특별법문을 해주어 감동을 주어야 하겠다고 고민하였다.
춘성스님의 시자(侍者)에는 망월사의 살림을 도맏아 보는 30대 후반의 원주(院主)직책을 보는 보원(普願)이라는 잘 생긴 비구승이 있었다. 그는 춘성선사에게 “대통령 부인이 오신다는 데 큰 시주돈을 받아 비새는 요사채는 뜯고 크고 근사한 요사채를 지어주도록 법문을 주시면 좋은데… “춘성선사는 눈살을 찌푸리고 보원을 나직이 꾸짖었다.
”특별법문으로 법문에 참석하는 모든 불자들에 깊은 깨달음을 주어야지 모슨 돈 이야기인가? 자네는 생선가게 지키는 고양이같이 돈에 대한 탐욕을 버려!“ 보원은 자신의 방에서 초하루 법회에 참석하는 신도들에게 춘성선사의 특별법문이 있다고 전화로 광고하기 시작했다. 신도들은 많이 오면 돈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신도들은 춘성선사의 특별법문을 듣기 위해 망월사로 모여들었다.
이윽고 법당에는 100명의 남녀신도들이 법문을 듣는 법회시간이 되었다. 춘성선사는 법상에 앉아 선서들의 재래식 법문을 시작했다. 그는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세 번 쿵, 쿵, 쿵 내리쳤다. 잠시 양구(良久)한 후 크게 외쳤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첫째, 영산 당시 때부터 부처님의 깨달음을 존경하고 배우려는 인연있는 분들이 많이 와 주시어 아주 좋아요.
둘째, 날씨가 화창하고 청명하여 아주 좋아요. 셋째, 이 법회에 육영수여사가 참석해주셔서 더욱 아주 좋아요. 오늘 법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건강과 행운 속에 소원을 이루도록 부처님께 기도합시다. 그런데 오늘 법문의 제목은 내가 깊이 통찰한 결과 ”육여사의 볼에 주는 위로와 찬탄의 뽀뽀 법문“이라고 명칭을 잡았습니다. 어러분 이런 법문의 주제 처음 들어왔지요? ”
어느 노보살은 입을 쑥 내밀어 불만을 표시했다. 엄숙하게 정좌하고 있던 육여사의 얼굴이 붉어지고 굳어졌다. 옆에 앉은 수행 비서인 두 명의 여성들도 당황한 기색이 되었다. 대중이 자리한 법당에서 육여사에게 뽀뽀 법문을 하겠다니 이 무슨 수작인가? 하지만 춘성선사는 헛기침을 하고는 크게 말했다.
“육여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특히 민초들을 위로하고 다닙니다. 특히 도시빈민, 농어촌 빈민들을 찾아다니면서 위로와 함께 선물을 주고 있어요. 서울역에서는 국수와 깁밥을 준비하여 장병들에게 보시하고 있어요.
소록도에 고행하시는 한센 병 환자들까지 찾아가 손을 잡고 함께 울면서 위로하고 선물을 주고 있어요. 어느 한센 병 환자 여성에게는 의자매를 맺었다지요? 부처님이 가장 좋아하는 자비의 실천인 선행을 하고 있어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부처님이 80평생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자비로 헌신하듯, 육여사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어요. 나는 육여사에 찬탄과 경의를 보내면서 부처님을 대신하여 위로의 뽀뽀를 육여사의 볼에 보냅니다. 앞으로 육여사는 더 낮은 곳에서 고생하고 신음하는 민중들을 찾아 더욱 자비를 실천하기 바랍니다.”
춘성선사는 주정자를 세워 법상을 세 번치면서 다시 말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이것으로 오는 뽀뽀 법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육여사께 간청이 하나 있는데, 여기 요사채가 좁고 비가 샙니다. 생각해보시고 요사채를 수리해주던지, 아니면 새로 크게 지워주셨으면….” 대중들은 육여사에게 촉구하는 박수를 세 번이나 우레 소리같이 쳐주었다.
반색하는 보원의 얼굴을 근십스럽게 보던 춘성선사는 뽀뽀 법회를 마쳤다. 그날 밤 박대통령은 육여사에게 춘성선사의 법문을 물어보았다. 육여사는 은은하게 웃을 뿐이었다. 수행하는 여성 비사관이 고자질하듯 고해바쳤다.
“무례한 법회같기도 하고. 육여사의 볼에 뽀뽀를 보내는 법회였어요. 박대통령은 깜짝 놀랐다. 자세히 듣고 환하게 웃으며 논평했다. ”그 선사는 역사에 전무후무할 명 법문을 해주셨구먼. 그 선사는 분명 득도한 고승이시구만. 그 선사는 자비를 실천하는 소녀에게 칭찬의 뽀뽀를 해주시듯 한게야. ”
이틀 후 육여사는 춘성선사에게 요사채 지을 돈을 송금했다는 전갈이 왔다. 당시 서울장안에는 춘성선사가 육야사에게 준 뽀뽀 법문이 대화제였다, 혹자는 법당에서 춘성선사가 직접 육여사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는 가짜 뉴스까지 나돌았다.
또, 박대통령은 박정희의 아내에게 뽀뽀 법문할 수 있는 뱃장은 분명 득도한 고승이라고 간증해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중생들은 가짜 뉴스가 재미있고, 깔깔거리며 좋아하지 않던가 낙원동의 어느 주막집 주인여자는 "나는 고승으로부터 특별법문으로 뽀뽀 법문 보다는 아랫도리 법문을 받아 봤으면…" 해서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었다.
드디어 망월사에는 육여사가 보낸 돈으로 근사한 요사채가 들어설 수 있었을까? 그러나 놀라운 반전(反轉)이 있었다. 춘성선사에게 요사채를 지을 재목을 구하겠다고 주장을 하고 빈 걸망을 메고 은행에 간 보원은 은행에서 육여사가 보낸 돈 전액을 찾아 걸망에 담고 혹연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돈도 승려도 사라진 것을 보고받은 춘성선사는 개탄했다. 생선가게를 지키는 고양이 같은 자 인줄 진즉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육여사에게는 무어라 변명을 할까?“ 크게 낙심했다.
그날 밤, 은행에서 돈을 찾아 걸망에 메고 사라진 보원은 뜻밖에 인천의 유명한 도박장(카지노)이 있는 모 호텔 정문에 나타났다. 그는 도박장에서 원금의 10배를 불려 볼 심산이었다.
육여사가 준 돈으로 도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도박장을 감시하는 인천 정부지부 요원들이 깜짝 놀랐다. 정보부 요원은 황급히 상관에 보고했다. 상관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뭐? 걸망 안에 있는 1억이 넘는 돈을 도박에서 잃고 마지막 돈으로 도박으로 한다고? 그 자식 신라 금불상이라도 팔아 도박을 하는 것 아니야?”
돈을 거의 잃고 우거지상이; 되어있는 보원에게 국정원의 30대 초반의 미인 여성 요원이 정중히 다가와 인사를 하고 이렇게 속삭여주었다. “제 어머니가 크게 시주를 하고 싶어하시는 데,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뭐? 제일좋은 시주는 머니와 케시(현찰)라오. 안내를 하쇼. 덕이 높은 어머니를 만나봅시다. ” 보원은 침을 꿀쩍 삼키며 좋아했지만, 여성 요원의 유인책에 의해 도박장 밖에서 완력 좋은 두 명의 남성 요원이 양팔을 붙잡아 정보부 인천 지부로 강제 연행되어 매타작을 당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승려가 억대가 넘는 돈으로 도박을 한다는 것인가“
잠시 후 인천지부 요원은 황급히 서울 정보부 본부에 보고했다. “이상합니다. 이 녀석의 싵토에 의하면, 도박 돈은 육여사가 준 돈이라고 주장을 계속해댑니다. 대통령 부인이 승려에게 도박 돈이나 대주는 분이 아닌데…‘
본부는 호통쳤다. "큰 사건이구먼, 승려의 도박사건에 육영수 여사가 뒷돈을 대주었다는 사건이 아닌가. 일반 국민에게는 보안을 철통같이 지키게. 알았나? .그 또라이를 은밀히 서울로 압송해오게. 주리를 틀어서라도 진실을 불도록 만들어야겠네.“
마침내 서울 정보부는 육영수여사에게 확인전화를 걸었다. 육여사는 황당하여 표정이 암울해졌다. 보원은 울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돈을 도박으로 10배를 불려 큰 불사를 하려다 그만…“보원은 자작자수(自作自受)의 인과율에 의해 정든 산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감옥으로 직행해야 했다.
춘성선사와 신도들은 요사채를 지을 돈이 인천 도박장에서 사라진 자간의 사정을 환히 안후 요사채 신축의 꿈은 사라졌다고 애통해 했다. 그러나 법당의 부처님은 은은하게 웃고만 있었다. 춘성선사는 돈에 대한 주제로 설법을 하면서 이렇게 개탄했다. “돈이란, 마음공부가 덜 된 중생에게 주어지면 정신이 돌아버린다고 돈이라는 것인가?”라는 주재로 설법을 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 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한 뽀뽀 법문 이야기의 결론은 화가 난 육영수 여사가 직접 공사 시공사 사장을 대동하고 다시 찾아온 것이다. 따라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요사채는 새로이 들어서고 신도들은 육여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제행무상이다. 뽀뽀 법문이 있는 법회의 주연급 배우들은 오래전에 인연따라 지구상에 사라지고 없다. 결론은 모두 부처님의 말씀대로 지구상의 인생은 모두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
李法徹(이법철의 논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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