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안심과 방심은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연장 확산시킬 뿐이라는 점도 각별히 명심해야
다가오는 30일(목요일)부터 6일간 시작되는 ‘황금연휴’가 나들이를 제촉하며 손을 내어 밀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방역에도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확산? 진정? 이냐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에 힘입어 확진자가 연일 1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집단 감염 사례도 사라지는 등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6일 0시 기준으로는 10명이 발생했고, 이중 9명은 해외유입 감염 사례로 국내 확진자는 1명만 발생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개학 논의도 이뤄지고 있고, 지역 상가들도 다시 활기를 띄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황금연휴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지만 5일까지 연장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특히 이번 6일간의 황금연휴에 관광객 등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이 기간 제주도 항공권 가격이 다시 대폭 올랐다. 국내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24일 기준 동해안 숙박시설에 따르면 속초 등의 숙박시설이 이 기간 동안 거의 만실로 집계되기도 했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빈 방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 기간 사회활동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이미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도 여럿이고, 시내 중심가는 휴일마다 다시 북적거리게 됐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부산의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 최대 잠복기가 14일 정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때 벌어진 사회적 접촉으로 인한 결과는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확진자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집단 감염 사례들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방역구멍’은 언제, 어디에서나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사실은 드러나기 전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온 ‘방역 모범국’이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과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의료붕괴를 겪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확진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빠르고 효율적인 대처로 타국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한 순간의 방심과 안일한 생각이 이 같은 방역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소규모는 물론 대규도 집단감염을 언제나 경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역당국과 언론, 지자체와 의료기관 등에서 연일 강조하는 개인방역만이 지금과 같은 긍정적 추세를 이어가게 할 수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만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지켜나간다면 안전한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여가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다. 힘든 경제를 위해서라도 사회 활동이 절실하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때 이른 안심과 방심은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연장 확산시킬 뿐이라는 점도 각별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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