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문항은 전국에 있는 40여명의 입학사정관이 1여년의 고민 끝에 만들어진 내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용이 허술할 수가 없다. 문장과 단어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찾아야 하고, 숨겨진 의미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여기서, 만약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것과 동떨어진 내용을 작성한다면 평가자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자! 지금부터 문항분석을 시작해 보자.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이 말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3번 문항)에는 이 말이 나오지 않는다. (3번 문항)은 다음에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은 초·중학교의 내용을 포함하지 말고 고등학교 내용만 기술하라는 것이다. 가끔 중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던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중학교 때의 내용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내용을 포함 시키면 안 된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1번 문항)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을 보면 ‘중간고사에서 몇 등 또는 몇 점 올랐다.’, ‘기말고사에서 몇 등 상승했다.’ ‘모의고사 점수가 몇 점 올랐다.’, ‘등급이 얼마 올랐다.’ 이런 내용을 적는다. 이러한 내용은 성적에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여기에 적을 필요가 없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학업수행능력(학업역량)을 적으라는 것이다. 

학업수행능력이라는 의미는 ‘내신 평균 등급’과 같이 성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교과 수업, 동아리활동 등 개인 활동까지 포함되는 넓은 의미이다. 따라서 점수의 향상 정도 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킨다는 의미로 매우 넓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대학교에서 궁금해 하는 것은 자기 대학교로 왔을 때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점수가 향상한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학습태도,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성실성 등을 알고 싶어 한다. 따라서 점수향상 정도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기본 흐름은 ‘동기-과정-배우고 느낀 점-변화된 점’과 같다고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작성해야 할 것은 ‘배우고 느낀 점’이라고 앞에서 이야기 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배우고 느낀 점이 핵심이기는 해도 [중심으로]라는 단어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1번 문항을 작성할 때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집중하여 대부분 과정에 중심을 두는 글을 작성한다. 그런데 문항에서는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하라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학습경험과 같은 과정은 조금만 적고, 배우고 느낀 점을 많이 적으라는 것이다. 대학교에서는 [배우고 느낀 점]을 통해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1000자 이내]

앞에서 자세히 설명했듯이 테마가 2개라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테마를 하나만 적어도 된다고 하지만 나는 2개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사례보다는 두 개의 사례가 훨씬 더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글을 작성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처음 작성해 온 글을 보면 850자 내외로 작성된 글이 제법 있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995자 이상 작성하라고 권장한다. 단 한자라도 더 적어서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 전체적인 문장의 분석은 끝났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1번 문항에서 제일 앞부분에 빠진 내용이 있다. 만약 문항의 시작부분에 어떤 내용을 추가한다면 [1번 문항) (지적 호기심을 기반으로 한)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 이렇게 추가하고 싶다. 1번 문항의 핵심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가 ‘지적 호기심’이 얼마나 강한지가 핵심요소인 것 같다. 

지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학습태도, 문제해결능력, 성실성 심지어는 전공적합도까지도 우수할 수 있다. 호기심이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알고 싶고 찾고 싶은 마음이다.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교에서는 지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를 찾고 싶을 것이다.

글, 정왕부 공학박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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