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선교-공병호의 쿠테타 제압으로 결론.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을 뒤흔들었던 한선교-공병호의 난이 제압됐다. 지난 3월 16일 당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공병호 공관위원장 라인이 선정 발표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40명 중 황교안 라인과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들에 대거 배제되면서 불거진 미래통합당과의 갈등은 일주일여 만에 결국 황교안 대표의 쿠테타 제압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물론 이는 공천갈등으로 지난 19일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한 뒤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원유철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서 예견되었던 수순이다.
원 대표 취임 후 곧바로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사퇴했으며 그 자리는 배규한 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앉았다. 공관위 부위원장 이하 위원도 교체됐다. 부위원장은 염동열 사무총장과 조훈현 의원, 그리고 위원으로 박란 동아TV 대표이사, 전홍구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 황승연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정상환 국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등이 임명됐다.
이후 이들은 한선교-공병호 체제에서 내놓은 후보들을 대거 교체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그리고 결국 이들에 의해 발표된 명단에는 한선교-공병호 체제에서 선택되었던 후보들이 대거 탈락하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염동열 전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 등이 영입한 사람들이 대거 당선권 안으로 들어왔다. 명단의 변화가 40명 중 무려 22명이다.
그중 대표적인 인사가 1번이다. 애초 1번인 조수진 동아일보 논설위원 대신 1번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다. 윤 전 관장은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의 장손녀다. (아래 도표 참조)
또 황 대표가 영입한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이 2번으로 수직상승했다. 윤 전 원장은 애초 당선권 밖인 26번에 있었다. 그리고 남자2번으로 전체 4번도 바뀌었다. 앞선 면단에서 22번에 있던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4번으로 올라왔다.
27번이었던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도 20계단 상승해 7번에 애초 비례대표 순번 40번을 넘어가 계승 예비순위 4번을 받았던 탈북자 출신 지성호 나우(NAUH) 대표이사는 12번으로 당선권에 들어왔다.
그리고 앞선 명단에서 예비명후보로도 적시되지 않았던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가 14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는 23번에서 15번으로 상승 당선권 내에 배치되었다. 이들은 모두 황교안-염동열 라인이 영입한 '황교안 라인‘들이다.
반면, 한선교-공병호 라인은 폭격을 맞았다.
애초 1번이었던 조수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 한선교 전 대표가 영입한 김예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는 11번으로 그나마 당선권에 배치됐다. 또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4→6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7→13번) 등도 당선권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은 10번에서 18번으로 밀려 당선이 위태롭다.
하지만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은 6번에서 28번, 14번이었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32번, 16번이었던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도 26번, 17번이었던 밀린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은 33번인 당선권과 한참 멀 번호로 배치되어 물을 먹었다.
그 외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5번), 우원재 전 한국당 부대변인(8번, 보수진영 유명 유튜브 우원재TV 진행자),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9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11번), 이경해 현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김수진 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15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19번) 등 아예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중 특히 권애영 전 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호남권 인사 배려 차원에서 높은 순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상징적 인사마져 완전히 탈락, 호남홀대를 확실히 했다. 현재 미래통합당은 호남권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아예 찾지 못한 지역구가 19곳에 이른다.
그럼에도 배규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변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이 지향하는 것은 자유·정의·평화 그리고 나라사랑"이라며 "그 가치를 보호해줄 수 있는 분"이라는 말로 답변했다.
특히 "우리가 영입한 인사이기도 하지만, 자기 목숨 바쳐서 자유의 소중함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투사"라고 하자, 기자들이 ‘우리’가 누구인가, 우대받은 이들을 직접 영입한 미래통합당이 ‘우리’인가라고 지적하자 "탈당 후 미래한국당에 입당해서, 우리가 반갑게 맞았다"라고 어물쩍 넘어갔다.
그리고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유선상으로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앞서 미리) 검토해서 만든 결과와 새 검토 결과가 별 차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애초 명단에서 빠진 이들은 총 22명으로 40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임에도 "두 공관위의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건 두 번 다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말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또한 한선교-공병호 라인이 추천한 명단에서 변동되거나 탈락한 인사들의 면면이다.
미래한국당 발표 비례대표 공천자. 한선교-공병호발표 후보 변동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