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례문화의 3일장 그 전통과 유례
사람으로 태어나 출생과 사망은 삶의 한 조각이다. 가족이 출산을 하면 구성원 모두가 축하의 기쁨을 누리지만 가족구성원 누군가가 사망을 하면 황망한 슬픔에 빠진다. 하지만 망자의 측근 가족은 슬픔의 경황도 잠시고 이내 걱정이다.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식 장례문화는 기본 3일장으로 치루어 지고 있다. 이것에 대한 유례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번째로 고려시대 의료 수준이다. 옛 선조들은 의학에 대한 상식이 매우 낮아 사람이 기절하거나 움직임이 없으면 죽은 것으로 알아 바로 매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3일 만에 께어난 전례가 있어 혹시나 살릴수 있는 사람을 죽음으로 가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이었다. 그 나름의 안전장치가 3일 이었다고 하는 선조들의 관습과 유례가 있었다.
옛날 선조들이 만든 장례문화, 3일 동안은 매장할 수 없도록 한 것이 정말 단순하게도 그 3일안에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있을지 모르고 그들을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없도록 한 것이 최소 3일이였다고 한다.
이 기간은 먼저 죽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었던 고려시대 우리나라 의료 수준으로 볼 때 잘못된 판단으로 산 사람을 장사 지내는 잘못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시대에는 의학적으로 사람을 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의술이 뛰어나 병원에서 병사 또는 사고사로 사망을 하였다고 하면 진정 그 사람은 죽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병원이나 요양원 혹은 집에서 사망했을 시 검시관이 작성하여 주는 사망진단서는 나라에서 인정한 법 절차이다.
두 번째는 남은 가족 입장에서 혹여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두번째가 현대 장례예식에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장례는 3일장으로 보편화는 되어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3일장으로 장례를 치루 지는 않는다.
2일장, 3일장, 5일장, 그 이상의 일수로 아니면 무빈소 형태로 장례를 치루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가끔 나오는 대기업 총수나 회장 등 조문객이 너무 많이 몰리는 장례의 경우 5일장 아니면 그 이상의 장례기간을 두고 장례를 치루는 것을 볼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고인에게 엄숙하게 마음을 담아 마지막 가시는 길 평안히 가실 수 있도록 가족, 친지들이 똘똘 뭉치는 시간이 되기를 고인은 진정 바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가정의례준칙이 공포되어 상례(喪禮)를 치를 때 ‘장일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망한날 포함 3일이 되는 날에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고정 관념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3일장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도래되고 있다. 사망자 증가에 따른 화장수요가 화장장 부족의 턱없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화장율은 1990년대 초까지 20%를 밑돌다 1998년 사망한 고(故) 최종현 SK그룹회장의 ‘시대를 앞선 화장유언’으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사회지도층 인사 중 처음으로 화장을 선택하면서 장례문화를 화장으로 선도한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SK는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원을 들여 은하수공원에 화장장을 포함한 종합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 채납하여 현재까지 국내 내로라하는 선진 장사시설로 운영 중에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현재 경기도 내 화장장은 수원(9로), 성남(15로), 용인(11로) 3곳에 있고 1,200만 경기도민 중 하루 사망자는 170명으로 추계된다.
화장로 1기가 하루 3~4구의 화장을 소화하기에 해당 화장장 지자체 주민의 우선 예약으로 밀려난 3~40구의 타 지자체 시신들은 원정화장지를 찾아야 하고 4~5일장도 감수해야 하며 이러한 일상화의 날들이 멀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화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이다. 삶의 한 조각인 사망으로 인해서 살아있는 사람이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 화장시설이 완공되기 까지는 4~5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지금 시작한다 해도 한참 늦었다.
또한 장례식이 ‘관혼상제’라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품위 있는 통과의례라는 것임에도 우리나라 정서상 죽음이라는 것을 어둡고 멀리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죽음과 관련된 장례의식과 추모의식도 혼례처럼 통상 호텔 등이 추구하는 아름답고 아늑하며 행복함을 추구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후미진 자락에 위치한 화장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시설이 단순히 장사를 치르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장례의식 전반을 결혼의식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의식으로 바꿔 고인을 추모하려는 의미도 크지만 유가족을 위한 의식이기에 품격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기품있게 장례의식이나 추모의식을 치루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