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의 선호도가 다양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국 초·중·고생 2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가 현재의 진로교육으로는 희망직업 등 달라지는 직업관련 세태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는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 희망직업에 대한 기초 자료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희망직업 등 진로선택을 위해 27%가 넘는 중학생이 매일 부모와 얘기를 하고, 초등학생 1/4이 주 2~3회 흥미와 적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진로 교육이 집중된 중학교 자유학기·학년제때 탐색·대화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갈수록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화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매년 실시되는 조시지만 최근 달라진 세태와 직업 환경 등으로 인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드러나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선호하는 직업군이 다양해졌다.
중·고등학생에게서는 공직이 상위권 다수를 차지해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에 따라 선호 직업이 큰 차이를 보인 것과 장래 희망직업이 없다고 밝힌 비율이 적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만큼 자신의, 자식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부모, 대중매체, 웹사이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도 있다.
학교에서의 직업·진로교육 강화 주장은 이전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크게 바뀐 것이 없는 실정이다. 진로교사와 학교 관리자들이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전문적인 진로교육 인력·역량과 예산·환경지원을 선택했을 정도다.
특정 직업에 쏠리던 희망직업 분야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일자리시장과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기존 교육체계가 따라잡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최고의 직업으로 꼽힌 교사 선호도지만 이 역시 변화했다는 점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
교사 선호도는 최근 10년새 5~7%p가 떨어져 초등학생은 7%, 가장 높게 나온 중학생도 11%에 못 미쳤다. 훌쩍 뛰어오른 희망직업은 단연 미디어 크리에이터다. 지난해 10위권에 첫 진입한데 이어 올해는 3위로 급부상했다.
여학생들에게는 뷰티디자이너가 단숨에 2위를 차지하며, 최근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임이 확인됐다. 교사, 의사, 법률전문가, 경찰관 등 오래전부터 안정적 직업으로 꼽혔던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업군에서는 성별에 따른 선호도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교육부 초·중·고 희망직업순위...운동선수, 요리사, 유투버까지 다양
교육부가 지난 2018년 상반기 초·중·고생 희망직업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각종 직업체험 프로그램의 현실성 있는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7월 전국 1,200개 초·중·고생 학생 2만7265명, 학부모 1만7821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희망직업 1위로 운동선수를 꼽았고 이어 교사, 의사, 조리사(요리사), 인터넷방송 진행자(유투버) 순으로 나타났다. '유투버'가 희망직업 10위권 안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방송을 통한 유투버들의 노출이 잦아지고 전세대를 아우르는 1인 미디어 시대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초·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희망하는 직업 1위는 교사로, 학교나 학원 등 생활속에서 가장 자주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여서라는 의견이다. 중학생은 이어 경찰, 의사, 운동선수, 조리사(요리사), 뷰티디자이너, 군인, 공무원 순으로 희망직업을 기록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간호사, 경찰관, 뷰티 디자이너, 군인, 건축가ㆍ건축디자이너, 생명ㆍ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컴퓨터공학자ㆍ소프트웨어개발자, 항공기승무원, 공무원 순으로 중학생 때보다 조금 더 구체화된 직업군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1 학년과 2 학년(학교별 상이)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방송진행자, 뷰티디자이너, 연주ㆍ작곡가 등이 10위권에 새로 등장해 초·중·고생의 직업에 대해 달라진 시각을 반영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의 필요에 따라 '진로체험 캠프의 활성화, 진로전담교사와 같은 전문성 있는 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로 학생들의 관심분야와 범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희망직업이 없다는 학생비율이 초등 12.8%, 중학생 28.1%, 고등 20.5%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 역시 체계도, 정보도, 전문성도 미흡한 진로교육이 개인의 고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전문적이지 못하거나 특히 인터넷 웹사이트 및 SNS에서 잘못된 사실이 섞인 정보를 접하는 것으로는 희망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교육과정 자체에만 목매는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으로는 학생들의 직업선택에 도움을 줄 수 없다.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나이, 성별, 성향, 특기 등에 맞춘 맞춤형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실제로 다양한 분야의 직업군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다. 대학 진학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높은 대졸 실업률이 증명하고 있다.
공교육부터 대학 진학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다양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현장 체험, 내실 있는 직업 교육 등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해외의 직업 교육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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