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30일 자신과 관련된 '장어집 회동'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과 <조선일보>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다.
황 청장은 기사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악질적인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검찰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막바지 총 공세에 나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조선일보>는 30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작년 1월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과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현지 경찰관 1명,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이 울산 태화강 인근의 한 장어집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고 보도 했다.
이어 "검찰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검찰은 '서울에서 온 인사'가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던 행정관 중 한 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와함께 '사정기관'관계자를 빌려 "이들이 김 전 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수집하고 수사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전 했다.
◆ 황운하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력히 규탄한다"
황운하 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어집 회동'에 송철호, 서울에서 온 인사(특감반)가 같이 있었다는 명백한 허위보도를 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력히 규탄한다.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보도라는 언론의 사명을 팽개치고 무엇을 위해 저급한 허위보도를 계속하는지 답해주기 바란다"며 "영문을 모르는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허위보도는 나라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범죄행위"라면서 거칠게 비판했다.
황 청장은 검찰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허위보도의 소스에는 항상 검찰이 있다"면서 "검찰이 아니고는 알수 없는 내용들이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져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검찰개혁 패트 법안 통과를 저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막바지 총 공세에 나섰다는 판단이다"면서 "원하는 시나리오를 써놓고 그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청장은 언론과 국민들에게는 <조선일보>와 검찰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즉 "언론에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검찰이 흘려주는 '단독'에 현혹되어 진실보도를 외면하고 결과적으로는 검찰에 농락당하는 검찰 하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 여러분들도 검찰의 농간과 악의적인 언론보도에 현혹되시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황 청장은 이 같이 호소하면서 "머지않아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해가 뜨면 시야를 가렸던 아침안개는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