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조국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김 전 도지사는 17일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한 그 장소인 청와대 앞 분수대를 배경으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자신의 삭발에 대해 비장감을 말했다.
그는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력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투쟁에 동참했다"며 이 같이 말하고 "마침 어제는 황교안 대표가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야당 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머리 깎는 것을 보았다"며 자신의 삭박 결심이 황 대표의 삭발을 보고 내린 것임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어제 같이 깎으려고 했는데 당 사정으로 못 깎고 오늘 깎는다"고 말한 김 전 지사는 "저는 한국당을 사랑한다"고 충성심도 전했다.
또 “지금 나라도 망가졌고 언론도 망가졌다”고 개탄하고는 조국 가족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국당은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데 더 힘차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한 뒤 "모든
신앙과 정당, 자기 직업을 초월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날 자신의 삭발에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참기도 하며 “한국당에 입당한 후 저도 너무 안락한 생활을 해와서 웰빙 체질이 되고 있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이 나라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어린 아이들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현재의 심경을 피력했다.
그가 삭발하는 동안 황 대표 삭발식 때와 마찬가지로 애국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였으며 김 전 지사 역시 머리를 깎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