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쫓는 목사로 알려진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가 다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특히 80대 노인이 20대의 손녀 같은 여성과 10여 차례 호텔방을 드나든 모습이 공개돼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27일 MBC PD수첩은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이란 타이틀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에는 젊은 20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김기동 목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김 목사 측이나 상대 여성 측은 불륜 또는 성적 접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딱 손녀와 할아버지 같은 관계’라는 것이 이들의 해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영상은 이런 해명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날 'PD수첩' 측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제작진이 확인한 횟수만 총 10차례였다"며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만남이었다"고 나래이션을 통해 전했다.

PD수첩에 따르면 영상물 제보자는 아들이 영상을 찍었다고 밝히며 “아들이 대전의 한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며, 매일 저녁마다 왔고, 그의 차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다음날 호텔에 갔을 때 김 목사가 젊은 여성과 로비에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가서,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그 여성과 김 목사는 여러 번 호텔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같이 한 방으로 들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에 발견할 때마다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의 관계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이 PD수첩의 주장이다. 그리고 PD수첩은 또 다른 제보자가 "자신이 설교하지 않고, 아들이 설교하는 날에 (그)여성과 옆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며 "김 목사가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다"고 전해 불륜 가능성을 전했다.

문제의 김 목사는 ‘귀신론’으로 이미 기존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개척한 성락교회에서는 ‘황제급’ 목사다. ‘귀신쫓는 능력’으로 지금까지 30만 명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고 귀신으로 인해 질병의 고통을 받는 신자들을 치유 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성락교회에서는 30만 명의 병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낸 영적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는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고 원로목사로 있다.

그런데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7년, 김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가 이어지면서 경찰에 고발되었고 이로 인해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들이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불충분 등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한편 성락교회는 이 같은 김 목사의 성추문을 보도하려는 PD수첩의 방송금지를 법원에 신청했으나 기각되었다. 그리고 김 목사는 'PD수첩' 취재진에게 동영상 속 여성에 대해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성락)교회를 다니는 가정 출신으로, 가정 전체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손녀처럼 아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출입과관련해서는 "여성을 대화를 통해 격려한 것뿐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