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환경적 순기능 고려 주장
대구시의 "공원은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류지원 도시환경연구소장은 11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의 발제자로 나서 "공원의 찬 공기는 도심으로 확산해 기온을 낮춰 준다" 며 이같이 말했다.
지정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불볕더위가 잦은 대구는 도심 속 공원의 환경적 순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대구는 지난 30년간 폭염일(최고기온 33도 이상)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더위로 명성이 높아 여름철이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류 소장은 도시공원 일몰제 대상인 대구지역 38개 공원 중 지주와 주민 간 갈등이 가장 첨예한 범어공원을 예로 들며 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범어공원은 113만2485㎡ 중 개발을 전제한 21만㎡를 아파트 형태의 토지로 변경해 모의실험한 결과 찬 공기 생성량이 감소하고 무풍지역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의실험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찬 공기가 도심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확인했으나 개발 전과 비교하면 찬 공기의 양과 유동 속도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장기 미집행 공원으로 분류된 공원의 환경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류 소장은 '일본 신주쿠 공원'의 기온분포를 설명하며 "신주쿠 공원과 공원 경계에서 북측으로 250m 떨어진 지점과 비교하면 1.5도가량 차이가 난다" 면서 "이처럼 열섬현상을 줄이는 데 공원의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발제 후 이어진 포럼에서는 정응호 계명대 교수가 '신천의 찬 공기 유동성 변화'를 분석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대구의 대표 바람길인 신천에서 발생하는 찬 공기가 열대야 감소와 대기 순환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200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