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사교육 심화 관련국제 바칼로레아 칼럼을 펌해 소개합니다.
제주와 충남교육청이 도내 초·중·고교 중 희망 학교에 한해 IB(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IB를 공교육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교육부도 IB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긴 상태로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IB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IB는 1968년 스위스를 기반으로 설립된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가 주관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3살부터 19살까지의 학생들에게 초급과정, 중급과정, 고등과정(취업계, 진학계) 3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2년(24개월) 과정으로 언어(모국어), 외국어, 수학, 과학, 인문사회, 예술 총 6가지 영역의 수업을 진행한다. IB의 핵심 요소는 국제기관이 만든 교육과정과 시험으로 토론·발표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학생 생각을 묻는 서술·논술형 시험으로 성적을 매긴다.
IB는 세계 146개국 3700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이 2015년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아시아 국가 최초로 공교육에 IB를 도입했다. 현재 일본 초·중·고교 59곳이 일본어로 번역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200여 곳까지 늘리는 게 일본정부의 목표다.
IB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키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토론능력,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협업과 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해, 공정성과 공교육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교육의 과제인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도교육청 및 충남도교육청이 IB의 공교육 도입을 국내 처음으로 선언했고 대구·충남·제주교육청이 올해 안에 IB 본부와 협상을 벌여 IB 프로그램을 한글로 번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교육청은 IB프로그램을 한글로 번역하기로 확정하면,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초·중·고 각 1~2개교를 2019년부터 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IB는 교과과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학교현장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생각되나 전문 기관에서 밝힌 방법을 살펴보면IB 학교로 신청한 고등학교는 인증 완료 뒤 학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고 한 고등학교 내에서 IB반, 수능 대비반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으며IB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반이 아닌 수능반을 선택할 수 있고 일반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 고등학교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는 주입식 공교육을 혁신할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IB 프로그램의 한글화 문제, 학교당 매년 IB 본부 측에 내야하는 로열티문제, 주어진 교육과정의 2년(24개월)간 이수문제, 모든 교사가 IB 본부가 규정한 연수와 워크숍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문제, 입시 혼란과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2015 개정교육과정의 협력·토론식 학습도 잘 이뤄질지 의문인 상황과 대학입시에 AP와 IB의 차이점이 없는 점에 비추어볼 때 IB의 무리한 도입은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 생각한다.
AP와 IB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AP는 선택과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과목은 선택하지 않아도 되나 IB는 교과과정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으로 IB를 하기 싫으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AP나 IB 모두 대학 수준의 과정이고 이를 이수했을 경우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나 .AP나 IB도 여러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실천상의 문제를 살펴보자. IB는 미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기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방법이나 현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입시제도하에서는 그 실천에 어려움이 있다. IB는 AP와달리 일정한 교육과정을 설정하고 그 교육과정을 이수해야하므로 학교교육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과의 병행 실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서 학생을 뽑을 때 IB과정이수를 입시전형자료로 정하는 경우 고등학교는 IB반, 수능대비반으로 나누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하기에 교육과정 운영의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IB과정을 지도하는 교사와 수능대비반을 지도하는 교사가 다를 수 있어 교사수급과 교사배정에도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IB도입 보다는 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토론·협력식 수업과 논술, 서술식 평가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교육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