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청소년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우선.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주로 불법 스포츠 토토와 사다리 게임 등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13년 ~ '17년 5년간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으로 형사입건된 피의자는 3만6천850명이다. 이중 10대 청소년이 761명에 이르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들 도박 사이트들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별도의 성인 인증이 필요 없고, 가입 절차도 통장만 있으면 가능하다. 또한 SNS가 청소년 도박을 조장하기도 하는데, 인기 게시물 링크만 클릭하면 바로 도박 사이트로 접속되는 식이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의 특징은 대략 몇 가지로 나타난다. 먼저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진다.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해야 할 일들을 제때에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수면시간 부족과 함께 식사 거르기가 잦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을 못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며, 돈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돈을 훔치기도 하는 중독 증세를 보인다. 심지어는 도박으로 잃은 돈을 갚기 위해 돈과 물건을 또래에게 뺏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3명, 2016년 346명, 2017년 107명이다. 지난해에 실시한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 도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가운데 14만5천명이 도박 위험 집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로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무분별하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도박은 사실상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도박문제는 갈취 및 사기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성인까지 이어질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도박에 성장기인 청소년이 빠지기 쉬운 것도 문제다. 예방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같은 문제 때문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는 국내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출입을 금지하는 '내국인' 범위에 해외이주자를 포함시키자는 관광진흥법 일부 개정안 제안과, 카지노 허가와 출입 제한을 현행 19세에서 21세로 상향조정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러한 개정안들은 모두 도박중독 폐해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불법 온라인 도박 등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하다. 또한 합법 사이트는 서버를 통해 단속할 수 있지만 불법 온라인 사이트는 단속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렵게 적발하더라도 처벌이 가벼운 수준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는 심각하다. 온라인 불법 도박은 합법 사행산업과 달라 연령 제한 등의 뚜렷한 규제가 없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온라인 도박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심각하다. 처음 접하는 불법 도박 게임의 경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게임의 일부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일반 게임에 익숙한 점을 노린 불법 도박게임이 프로그램이 이 같은 점을 파고들어 청소년들을 중독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청소년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예방의 관점에서 보면 각종 청소년 문제는 서로 연관돼 있으므로, 음주나 흡연 등 다른 문제행동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인력과 조직, 재원과 지역사회 자원이 모두 부족한 실정이므로, 다른 청소년 관련기관·단체 등과 유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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