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예산안 처리합의에 반발...바른미래 긴급 비상 의원총회..3野 공조해 대응책 논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평화 정의당 등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리로 농성에 들어가 있음에도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자 전격적으로 단식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이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사항을 뺀 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합의하고 내일(7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키로 함에 따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를 강력 규탄했다.
이에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나“라며 ”폭거“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부정이다.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양당이 예산안 처리를 한다고 했지만, 이것은 예산안 처리가 아니다. 양당이 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의 거부"라고 지적했다.
그런 다음 "그동안 불쏘시개, 마중물, 독배 등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면서도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왔다"며 "그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을 반성했다.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 아시다시피 제 나이 70이 넘었다. 제가 무슨 욕심을 갖겠나. 저를 바치겠다. 오늘 이 시각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즉 자신의 목숨을 바쳐 연동형 비례태표제가 가미된 선거구제 개편을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를피력한 것이다.
손 대표는 또 “양당은 (예산안을)처리하겠다는 결의를 취소하라"며 "이 사람들, 예산안 처리하고서 그 다음에 선거법 처리하겠다는 것은 어림 없다”고 주장하고 “선거제도와 예산안은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갈 때까지 제가 단식하고 그것이 안 되면, 저는 의회 로텐더홀에서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원내대표 회담의 참석자로서 국회운영에 관여해온 김관영 원내대표는 “정말 참담하다. 오늘 마지막까지 예산안과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에 관한 동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가 결렬됐다”고 보고하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기득권 동맹을 맺고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양당은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등 야3당의 합의요구를 철저히 무시했다. 또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야합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당·민주당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기득권 세력을 여전히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다음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주당의 대선·총선 공약이었다.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면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3당이 제안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면으로 합의를 맺자는 야3당의 제안에 대해서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이것이 기득권 양당의 본색"이라며 "개혁을 버리고 언제나 기득권만 선택하는 양당 기득권 동맹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야3당이 앞으로 공조해서 어떤 향후 조치를 취해야 할지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