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벽 등으로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구할 필요.
우리의 경제성장과 세계화 추세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이주민들이 급속적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은 크게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 통계를 보면 매년 국제결혼은 2만∼3만건씩 이뤄진다. 이로 인해 다문화 초·중·고교생은 올해 전국적으로 10만9000여명에 이른다.
우리 대구지역 다문화 학생은 3천895명에 달하며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1천812명에 불과하던 다문화 학생은 해마다 15% 이상 늘어 올해 8천199명을 기록했다. 초등생이 6천467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1천62명, 고등학생이 670명에 달한다.
유치원 재학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9천184명으로 내년에는 경북 다문화 학생 1만명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발표된 ‘2018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0만9천387명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위기학생 대안교육 및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돌봄유치원 확대 등에 투자할‘2019년도 예산안’을 전년도 3조 1408억원보다 1092억원(3.5%)이 증액된 3조 2500억원으로 편성했다. 2019년도 대구시교육청 예산안은 대구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달 14일 최종 확정 될 예정이다.
이주민들에 따르면 아이 교육 문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 때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자녀가 혹여 외국인이어서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 어디 한 곳을 선뜻 정하기 힘든 데다, 요즘에는 '치맛바람'에 부모들도 마음고생을 겪는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우리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다문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한 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
언어 장벽 등으로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학생을 포용할 수 있는 세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길 기대한다. 또한 방과 후 거의 방치돼 있는 이들을 돕는 길을 찾아야 한다.
맞춤형 프로그램, 대학생 멘토링제, 교과과정 보완 등 학교와 사회가 모두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인식을 높여 나갈 때 다문화가정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이 심한 현실이다.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예비학교 재학생의 17.4%가 국가나 피부색, 언어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족(異民族)에 대한 자국민의 배타성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쌓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은 각박한 삶 속에서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한다. 다문화 가정 증가에 따라 갈등도 숱하게 일어나는데, 가장 큰 문제는 '2세 교육'을 들 수 있겠다.
다문화 학생들을 보살피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