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아닌 내륙서 중국산 석재서 붉은불개미 7마리에 800여마리, 전체 5% 컨터이너 살피기에 허술 진행 우려
[양파티브이뉴스 황재윤 경북본부장·본사 민철기 기자] =지난 18일 대구시 북구 매천동 소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불개미가 800마리 발견된 가운데 정부의 식물검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건설현장 내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된 가운데 전문가 합동조사를 통해 붉은불개미 사체 약 83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된 사체의 경우 여왕개미 1마리, 공주 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으로 분석된 가운데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중국산 석재 등이 지난 7일 중국 광저우 황푸앙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서 적재해 부산 부두에서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7번째로 알려졌지만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 등이 발견된 컨테이너의 경우 당국이 살필 수 있는 5%에 불과한 식물 검역 화물인데다 이마저도 검역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허술하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다.
당시 검역본부는 바람에 의해 항만 인근 수㎞ 떨어진 지역으로 붉은불개미가 퍼질 수는 있지만, 방제 소홀로 내륙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호언한 바 있다.
이에 환경부와 방역당국은 해당 석재가 수입된 부산 항만을 상대로 육안관찰과 개미베이트 (살충제) 추가 설치 작업과 함께 인천·평택·광양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수출을 위해 신선대부두에 적치 중인 5개 컨테이너를 소독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항구나 보세창고가 아닌 외부지역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대량의 군체를 발견한 것이 처음이라 우려스럽다”면서 “현재 여왕개미의 결혼 비행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생태계로 확산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향후 개미류 검출 가능성이 높은 석재에 대해 병해충 전염우려물품으로 관리해 검역대상에 포함하도록 식물방역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