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도박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환경의 발전으로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이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한다. 요즘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 도박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
청소년 중 도박 중독으로 추정되는 인원만 10여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도박이란? 도박 중독은 정신의학에서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자신이 아무리 절제를 하려고 해도 저항할 수 없는 충동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반복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본다.
도박은 자신의 오산으로 예기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있어도 승산에 기대를 걸고 게임이나 시합, 또는 그 결과가 우연으로 결정되는 불확실한 사건 등에 내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도박 중독의 특성으로는 도박행위를 자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 또는 상실되고, 심리적으로 도박에 집착하는 의존성향을 보인다. 특히 도박은 금액이 증가하는 내성이 생기고,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금단 증세를 보이게 된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온라인 불법 도박이 청소년층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성인 인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합법 사행 산업과 달리 온라인 불법 도박은 연령 제한 등 뚜렷한 규제가 없어 청소년들이 중독에 빠져들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 청소년들이 처음 접하는 불법 도박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일종의 놀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경찰에 형사 입건된 10대 청소년은 2014년 110명에서 2016년 347명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상담한 청소년 중 13.6%는 1000만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국내 불법 도박 시장 규모를 2015년 기준 8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은 전체 불법 도박에서 26%(22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들이나 SNS를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을 접하면서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돈을 잃은 청소년들이 사기 등 2차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급속도로 팽창하는 불법 도박 시장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 원정으로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마저 쉽지 않다. 청소년들이 도박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정확한 실태 파악과 예방 교육이 절실해 보인다.
지금부터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관련 기관인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 협조와 가정에서의 배려와 관심에서 시작돼야 한다. 인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도박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