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 격전에서 주민들간 서로 갈라지고 해진 민심을 화합으로 아우르고 어루만지는 일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전국민의 관심속에 더불어민주당의 완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민주당 정의당이 전패로 끝났다.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민선 제7기 지방자치를 이끌어가게 된다. 일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은 인수위 가동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거 결과야 어떻든 우리의 선택에 후회가 있을 수 없다. 당선자들은 이제부터 과열됐던 선거분위기를 하루빨리 씻어내고 민생에 주름살을 주지 않기 위한 전략을 짜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먼저 당선자 측은 낙선자 측에 위로를 보내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 치열했던 선거전 갈등의 골을 허물어야 한다.
아울러 승자와 패자 모두는 지지해준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보내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패자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반(反)민주주의 자세로 상대를 향해 맞선다면 그것은 주민의 선택에 대한 배신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당선자들이 할 일은 격전의 와중에서 주민들간 서로 갈라지고 해진 민심을 아우르고 어루만지는 일이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에 앞서 주민들이 선택해준 대가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패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주민들의 판단에 스스로의 부족을 자책할 줄 알아야 한다. 선거 후유증에 대한 주민의 불안도 적지 않다.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유권자에게도 굳은 표정을 풀고, 상생 화합을 선언해 마음 상한 이들을 달래야 한다.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은 민주주의 체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이다. 소모적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으로 주민을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지방선거란 모름지기 ‘고장의 심부름꾼’을 뽑는 절차다.
따라서 고장의 발전을 위해 선거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믿고 뽑아 준 유권자에게 보답해야 한다. 지금부터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심부름하겠다는 포부를 실천에 옮겨야 할 차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전문성을 높이고 희생정신이 뒤따라야 한다. 모두가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영예의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아쉽게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겉으론 매우 조용한 가운데 치러진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온갖 네거티브 공세가 판을 친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기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진 민심을 치유하는 일은 당선자가 가장 솔선해야할 과제다. 당선자들은 무엇보다 낙선자들의 아쉬움과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가 위로하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낙선자들 역시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안티세력’으로 남을 일이 아니다.
승자에게 먼저 축하를 보내고 협력해야 할 일에 적극 협력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선거기간 시민에게 한 약속을 실천에 옮기는 일 역시 시민화합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당선자들은 우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내건 공약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선거기간 표를 의식한 나머지 선심성 공약을 내세웠을 수도 있고, 재원조달방안 등에서 있어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상대후보가 내건 공약 가운데 전체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없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상당수의 유권자는 그 공약을 보고 지지표를 던진 이유다. 이를 통해 꼭 실천에 옮겨야할 사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아량도 필요하다.
상대후보의 공약까지도 챙기는 일은 승자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는 이제 끝났다. 시민들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선자들의 포용력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