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수행비서 김지은 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충남지사 안희정에 대해 당 최고 수준의 징계인 출당 및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9시부터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안희정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안희정에 대한 뉴스보도에 대해 당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결과 안희정에 대해선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안희정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도리로 (이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안희정에게 따로 확인은 하지 않았고 향후 당 차원의 자체조사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같은 안희정에 대한 민주당 징계 결정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뒤 2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안희정에 대한 당의 빠른 징계 조치가 없을 경우 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JTBC는 이날 저녁 메인 뉴스를 통해 "안희정의 현직 비서인 김지은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동안 안희정으로부터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민미경 기자
mmk08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