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전)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해 10월 27일 제4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DGFEZ 이하 대경경자청)으로 취임했다. 해가 바뀐 지는 한 달, 이 청장이 취임한지 3개월, 지난 3개월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이 청장은 대구 계명대학교 식품가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등을 거치는 등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취임 포부를 강하게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지역 경제 침체, 중국과 북한의 정세 상황 등을 짚으며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에 기업 투자 유치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좋은 글로벌 기업 입주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입주 기업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다.”라며 올해의 투자유치 목표를 다짐했다.
▶ 청장 취임 후 3개월 어떻게 보내셨나?
너무 바쁘다 보니 남들 다하는 취임식도 생략을 했다.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현장을 많이 다녔다. 청장 임명 공백이 길었던 만큼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고 밀린 업무를 다하며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특히 해외로 투자 유치 활동을 많이 다녔다. 중국 상하이, 베트남 등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다녀오고 싱가포르에는 국내 IT기업과 함께 유치 설명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1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의 기아자동차 미국법인 공장과 아진산업 미국법인을 방문해 미국 현지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대구·경북지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의도 추진했다. 특히 미국 최대 건강 기능성 제품 생산업체를 방문하여 투자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 그중에 기억에 남는 투자 유치 활동과 성과는 무엇인가?
앞으로는 외국 투자만 강조하기보다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 투자 유치 활동의 경우에는 해외의 좋은 기업과 우리 지역의 좋은 기업이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중매자 역할을 하며 국내 IT기업과 함께 투자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우수한 기술력은 물론, 자사의 기술력을 직접 영어로 발표해 설명회장에 참석한 잠재투자가와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1개 사당 평균 3개사 정도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루어졌고 상담 스케줄이 없던 업체들은 발표장에서 즉석 미팅이 이루어지는 등 참가 업체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 지역의 IT기업들이 직접 본인들의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싱가포르 대표들에게 기술적인 상담이 가능하겠다는 믿음을 안겨준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는 바로 1:1 MOU가 체결되는 등 높은 투자 상담 성과를 보였다.
이후에 투자유치의 방향이 일방향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 유치 전략을 수립해야 겠다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
또 애틀랜타에서는 기아자동차 미국법인 공장(KMMG)과 아진산업 미국법인(AJIN USA)을 방문했다. 미국 현지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대구, 경북지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의를 위해서였다.
특히 미국정부는 최근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추어주면서 생기는 잉여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익금을 재투자 비용으로 사용하는 미국 현지 우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의 기업들과 실질적인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이끌어 내고 싶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적은 투자 유치 인력으로는 틈새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투자유치를 할 수밖에 없고 투자유치 환경은 지역 간의 경쟁, 국가 간의 경쟁이라서 누가 틈새를 잘 보고 투자를 이끌어 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사업 지구별 ‘글로벌 지식기반산업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구별 개발 상황에 따른 맞춤형 기업 유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기술력이 우수한 합작투자 기업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 FTA를 활용한 투자유치 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홍보 활동과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인가에 대한 노력도 함께 이어나갈 것이다.
▶ 지구별 기업유치 전략과 계획은 무엇인가?
대구경북 투자지구는 총 8군데로 대구 4곳, 경북에 4곳이 있으며 지구별로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국제패션디자인지구인 이시아폴리스는 섬유와 패션, 동구 신서동의 신서첨단의료지구는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테크노폴리스지구는 220만 평에 그야말로 주거와 사업, 연구 단지 등 모든 게 조화된 첨단복합 도시인 곳이기도 하다.
테크노폴리스에 올해 계획되고 있는 투자유치 업종은 전기, 전자, 기계, 메커트로닉스, 자동차 등으로 지역 유망 성장기업과 외국 회사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며 1천5백만 달러 외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성의료지구는 그야말로 의료를 고도화하기 위해 첨단 미래 코드 사업들이 입주해 오도록 되어있다. 의료 관련 글로벌 대학 및 연구기관은 물론, 체류형 의료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의료관광 호텔, 검진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인 수성의료지구는 미래형 글로벌 의료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대형 국제회의를 연계한 홍보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금속기계, 자동차 부품, 메커트로닉스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과 첨단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펼쳐 나가며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상호 매칭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건설기계 부품과 제조업 등을 통해 첨단메디컬신소재 특화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기계 중심에서 자동차, 의료기기 등으로 유치업종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좋은 기업을 데리고 오는 일에 우리가 매진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또한 대구 경북 시·도민들에게 경제자유구역이 과연 어떤 곳이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홍보도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유치 기업들 간의 네트워킹은 물론 우리와의 소통을 통해 기업 지원에 더욱 힘쓰고 꾸준한 행정적 업무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때문에 지난 연말에는 이러한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디지페즈(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DGFEZ)의 밤’을 열었다.
이날 열린 디지페즈의 밤은 대경경자청 8개 지구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디지페즈 직원들, 시·군 지자체 공무원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화합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통해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간의 연결망을 통해 주변의 또 다른 기업으로 긍정적인 투자 유치를 적극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연말, 2회 때에는 기업들이 기다려질 수 있는 ‘디지페즈의 밤’으로 만들어 해를 거듭할수록 기업과 지자체 간의 원활한 네트워킹이 이어질 수 있는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 경북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 지구가 있다면?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들 수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건설기계부품, 첨단메디컬 신소재 등의 특화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115만 평의 부지를 마련해 두고 있으며 경산은 대구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교통도 좋고 특히 부지 값이 저렴한 편에 속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경산은 대학의 연구자들이 많아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국책연구기관들이 유치되어 있어 국가기관과의 기술 연계 등으로 기업들이 많은 질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 중국 등의 여러 기업들의 외국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외 사업 지구 개발이 계획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아파트, 진입도로, 용수 등의 계획이 국비를 받아 진행이 되고 있으며 2월이면 MOU 체결을 통해 3월 초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본다. 특히 포항산업지구는 포항 KTX 역사와 가까우면서도 최근 지진 안전지대로 진단이 되면서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5~6월이면 공사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대경경자청의 목표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목표 자체가 대구든 경북이든 미래의 먹거리 산업 경제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결국은 젊은 사람들이 찿아오고 머무를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좋은 기업들이 투자 유치로 입주해 들어오고 글로벌 기업이 많아지면 젊은 층들이 이 지역을 더이상 떠나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 끝으로 대구경북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도 많고 염려도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 경제자유구역은 대구경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상생 모드를 가지고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나가든 다른 지역을 가든 대구경북이 정말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입니다.
또 유치 기업에는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대박이 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함께 네트워킹하고 홍보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우리 지역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하는 일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기대하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